문미옥 과기보좌관 “정부 문제보다 전문가 이견 때문..통합정리 끝내”

문미옥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이 26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충청권 공약인 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이 지연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문미옥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이 26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충청권 공약인 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이 지연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청와대가 이전 정부부터 충청권 공약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사업이 지연된 배경에 대해 “가속기 구축과정에서 전문가 이견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미옥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은 26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처음 열린 과학기술자문회의 이후 브리핑에서 과학벨트 사업이 늦어진 이유를 묻는 <디트뉴스> 질문에 “이번 정부 들어 (사업이) 지지부진한 건 아니고, 지난 정부에서 지지부진한 것을 작년에 총 정비해서 제대로 속도를 내서 추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충청권 공약, 세 번째 정부서 ‘총 정비’

문 보좌관은 “과학벨트 사업에서 핵심적인 것이 중이온가속기를 구축하고, 그 가속기를 이용한 산업을 할 수 있는 기업들이 그 주변에 입주하는 ‘작은 과학중심도시’가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입주기업 신청을 받아 첫 번째 신청은 완료해서 입주 예정을 심의하고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은 이명박 정부 시절 충청권 공약으로 추진돼 2009년 과학벨트 종합계획에 포함됐다. 박근혜 정부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제 속도를 내지 못하며 지지부진하다 축소됐다.

이중 과학벨트 핵심인 '라온 중이온가속기' 사업은 현재 사업비 1조4000억여 원을 들여 과학벨트 거점지구 중 하나인 대전 신동(13만㎡ 규모)에 오는 2022년 운영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문 보좌관은 또 “중이온 가속기 사업도 첫 번째 시작이 될 때 기획했던 것이 몇 번의 난항을 거쳤다”며 “중이온가속기 사업은 이명박 정부 때 공약으로 시작해서 박근혜 정부를 거쳐 지금 세 번째 정부를 거치고 있다. 그 과정에 정부의 역할이 문제가 있었다기보다 그 가속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이견을 작년에 통합 정리했다. 구축과정을 전문가들과 개방적으로 논의해 가면서 이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해 지금 상황에서는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씀 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 출연연구원-지자체 결합 위한 연계사업 추진”

그는 또 대전지역 과학기술계 연구자들과 지자체 및 주민 간 상생‧공생 노력 부족으로 빚어지고 있는 괴리감 해소와 지역경제 발전과 연계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상세히 답변했다.

문 보좌관은 “대전 지역에 우리나라 출연연들이 밀집되어 있는데, 물리적으로는 장소를 대전을 가지고 있지만 출연연들 거의 모든 기관에 있는 연구자들은 우리 국가 전체를 위해 필요한 연구를 한다는 생각이 있어 지역에 아주 세밀하고 특화된 일과 결합하는 부분은 사실 지금까지 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전을 중심으로 혁신적인 창업의 성장이 주변에 있는 카이스트나 충남대 등 우수한 인적 자원과 결합하면 우리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우수한 기술 인력들의 벤처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전시, 충남도과 같은 지자체들과 노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번에 (과학기술)자문회의에 보면 과학기술정책을 준비하는 과정에 ‘지방과학기술협의회’라는 심의회가 있다. 과학기술혁신본부가 운영하는 운영회의 밑에 이 협의회가 운영된다”며 “거기서 대전뿐만 아니라 전국 17개 시·도 지자체 과학기술 또는 산업경제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책적 연결과 협의를 해 나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의장인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과학기술자문회의에는 관계 부처 장관들과 과학기술계, 산업계 인사들이 참석해 연구·개발 활성화와 공공 연구기관 혁신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헌법에 따라 설치된 대통령 직속기구로, 과학기술 발전 전략을 자문하고, 관련 정책과 연구·개발 계획 등을 심의한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