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해양과학고, 지역민과 함께 하며 과거 이미지 ‘훌훌’
지역특성 살린 해양프로그램 덕에 지역주민 더 반겨
부산, 강릉 이어 전국 3번째 잠수기능사 시험장 지정…수도권에서 호평

충남해양과학고 지역특성을 살린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잠수기능사 자격증 시험 준비반원들이 해양생존훈련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충남해양과학고 지역특성을 살린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잠수기능사 자격증 시험 준비반원들이 해양생존훈련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어디가?”, “충남해양과학고에서 잠수기능사 자격증 따러”
“어, 어, 어 괜찮아? 좀 그런데...”, “아냐 학교 분위기가 엄청 바뀌었어. 학생들이랑 같이 배우니 훨씬 재밌고”
“진짜”, “그렇다니까 같이 배우자”

이 대화는 보령주민들이 옛 대천수산고등학교에서 개명된 충남해양과학고등학교(이하 해양과학고)에서 운영하고 있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놓고 나누는 이야기다.

과거 수산고의 이미지를 떠올린 주민이 선뜻 해양과학고가 지역주민과 호흡하고자 운영하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내켜하지 않자 일단 배우고 나면 생각이 바뀔 것이라 확신하며 추천하고 있는 것이다.

해양과학고가 이미지 개선에 성공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장면이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학교 이미지 개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을 만큼.

자격증을 갖춘 전문가로부터 주의사항을 듣고 있다.
자격증을 갖춘 전문가로부터 주의사항을 듣고 있다.

지난달부터 해양과학고 해상생존훈련장에서는 매주 월‧수‧금요일 저녁마다 지역주민과 학생들이 어우러지며 배움의 물결이 넘쳐난다. 5m 수심의 교육장에서 무엇을 배우기에 늦은 시간까지 학교에 남아 있는 것일까?

보령시청에서 평생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체육과와 해양과학고의 아주 특별한 만남으로 방과후학교 평생교육강좌가 탄생했다. 바로 ‘잠수기능사 실기’ 과정이다. 잠수기능사는 수중에서 다양한 목적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안전한 잠수를 할 수 있는 절차와 잠수 장비, 수중 공구 사용 능력을 배워야 한다.

바로 이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지역주민과 학생들이 오는 9월 초 있을 잠수기능사 실기시험을 앞두고 열심히 호흡을 맞춰가고 있었던 것.

해양과학고 해상생존훈련장이 보령을 넘어 충남, 수도권 주민들에게도 호평을 받는 이유가 더 있다.
 
지난달 서해안 최초의 잠수기능사 시험장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기존의 시험장이 강릉과 부산, 두 곳에서만 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기에 서해안 권역의 응시생들과 해양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은 부산으로 원거리 이동해 시험에 응시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었다.

‘잠수기능사 실기’ 과정은 지난 3월 필기과정을 합격한 지역주민과 학생 18명을 대상으로 교육이 이뤄지고 있으며, 잠수기능사와 상위 자격을 갖춘 해양과학고 교사와 외부 강사가 팀티칭을 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지역주민과 학생 7명이 응시해 5명이 합격해 71%의 합격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실기 평균합격률 59%보다 12% 높은 것.

해양과학고의 방과후학교와 평생교육을 연계한 프로그램은 ‘잠수기능사 실기’ 강좌 이외에도 ‘일반 조종면허 취득’ 강좌가 있다. 일반 조종면허는 5마력 이상의 동력을 갖춘 수상레저기구를 조종할 수 있는 면허로 여름철 해수욕장에서 볼 수 있는 모터보트, 수상 오토바이, 고무보트 등을 조종하기 위한 필수 항목이다.

해상생존훈련장에서 훈련받고 있는 모습.
해상생존훈련장에서 훈련받고 있는 모습.

해양과학고는 최근 수상레저 수요가 늘어나자 안전한 수상레저 활동을 지원하고, 건전한 해양레저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지역주민과 학부모, 재학생을 대상으로 개설했다. 

이렇듯 해양과학고는 지역주민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평생교육과 방과후학교를 연계 운영함으로써 학교의 이미지 변화에도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해양과학고 전신인 대천수산고등학교 시절의 학생들을 떠올리는 지역주민들에게는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로 인해 신입생 모집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역주민들과 학생들이 교육 프로그램에 함께 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인식에 조금씩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목표를 가지고 무언가를 열심히 배우는 모습, 성취과정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지역주민들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어쩜 자연스러운 것일지 모른다.

학생들도 지역주민들과 호흡하면서 꿈을 키워가고 있다. 
해양경찰의 꿈을 꾸고 있는 복다희(2학년) 학생은 마침 이번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보령해양경찰서 한윤석 씨를 만나 해양경찰에 대한 조언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업군의 교육 참가자들이 학생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며 지역민과 함께하는 방과후학교의 모범사례로 성장하고 있다.

학생과 지역주민이 원하는 프로그램은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서용문 교장은 “지역민과 함께하는 방과후학교가 학생, 학교, 지역사회에 큰 도움이 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학교와 지역이 함께 호흡하며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잠수기능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 중인 지역주민과 학생이 훈련에 여념없다.
잠수기능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 중인 지역주민과 학생이 훈련에 여념없다.

<이 기사는 충남도교육청과 함께하는 '고품질! 충남방과후학교' 캠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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