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공사장 특성....스프링클러 등 소방설비 미비로 피해 키워
연기등으로 한치 앞도 안보여...소방관 3명도 중경상 입어 후송

 

26일 오후 1시 16분께 세종시 새롬동 트리쉐이드 주상복합 신축 공사 현장에서 불이나 소방당국이 2단계 진화 중이다.
26일 오후 1시 16분께 세종시 새롬동 트리쉐이드 주상복합 신축 공사 현장에서 불이나 소방당국이 2단계 진화 중이다.

부원건설이 시공중인 세종시 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큰 불이 나 근로자 3명이 숨졌고 37명이 중·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과 119구조대는 현장 근로자 구조를 위해 수색을 벌였지만 불이 난 공사장이 신축 건물이어서 소방시설이 없고 가연성 건축자재가 많아 유독가스와 열기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사망자 정 모(54)씨는 공주의료원으로, 또 다른 신원미상의 사망자 2명은 유성 선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26일 오후 1시 10분께 세종시 새롬동 2-2 생활권 H1블록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장 7동 지하에서 불이 났다.

26일 임동권 세종소장서장(가운데)세종시 나성동 건축 공사 불이 난 현장에서  2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6일 임동권 세종소장서장(가운데)이 세종시 새롬동 건축 공사 불이 난 현장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불은 규모가 커서 소방당국이 '대응 1,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을 쉽게 잡지 못했으며 화재 발생 5시간이 지난 오후 6시 48분에 완전 진화하고 잔불 등을 정리하고 있다.

이 사고로 충북대병원(청주) 8명, 단국대병원(천안) 2명(중상1명포함), 건양대병원 5명(경상), 을지대병원(대전) 7명(중상1명), 충남대병원 4명(중상1명 ), 대전성모병원 2명, 청주 효성병원에 5명, 청주하나 2명, 유성 선병원 1명 등이 각각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임동원 세종소방서장은 3차례의 기자회견을 통해  "지하주차장 공사현장에서 '펑'소리와 함께 연기가 치솟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설명했다.

불이 나자 세종을 비롯한 대전, 공주, 청주 등 인근 소방인력과 소방차를 지원받아 진화작업을 벌였다.

26일 오후 1시 10분께 세종시 나성동 2-2생활권 H1블럭 트리쉐이드 주상복합 신축 현장에서 불이나 소방당국이 2단계 진화를 펼치고 있다.
26일 오후 1시 10분께 세종시 새롬동 2-2생활권 H1블럭 트리쉐이드 주상복합 신축 현장에서 불이나 소방당국이 2단계 진화를 펼치고 있다.

화재진압에는 소방 111명, 경찰 49명, 공무원 32명, 한전 2명 등 모두 194명의 인원이 동원됐으며 장비도 대전소방항공대 등 헬기 2대, 구조 3, 구급 7, 소방차 30대, 기타 7대 등이 투입됐다. 대전소방항공대 등을 비롯한 소방차 49대, 소방인력 200여명이 투입됐다.

소방당국은 지하층에 모든 대원을 투입해 화재진압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유독가스를 내뿜는 가연성 물질이 많아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임 서장은  "열기와 가스가 가득한 지하층에서 인명 검색을 3차례나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불이 난 건물은 공사 중이어서 소방시설이 전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완공된 건물은 송수관이 연결되고, 살수시설인 스프링클러 등 비상설비가 구비돼 있지만 이 건물은 각종 소방 시설이 없어 소방대원들이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세종시 나성동 건설현장 화재에 투입된 소방관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111명의 소방인력이 투입됐다.
세종시 새롬동 건설현장 화재에 투입된 소방관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111명의 소방인력이 투입됐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지하층 연기를 뚫고 오로지 소방관들이 몸으로 들어가 화재진압 및 수색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금 화재 현장은 아무것도 안 보인다"고 전했다.

연기 등으로 한치 앞도 안보여 화재진압을 하던 소방관이 3∼4m 높이에서 미끄러지면서 떨어져 허리를 다치는 등 3명이 다쳤다.
 
이날 근로자들은 지하층에서 단순작업을 했고 다른 층에서는 에폭시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근로자는 내부에서 페인트 작업을 병행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내부에는 가연성 단열재가 많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밀감식 등을 통해 화재원인과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다.

세종소방본부는 혹시나 있을 추가 사상자 발생에 대비해 이날 밤까지 수색작업을 추가로 진행키로 했다. 28일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화재 원인을 정밀 진단하는 등 후속 작업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한편 이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4층 7개동(건물면적 7만1000㎡) 규모로, 386가구가 오는 12월 입주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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