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희생자로 추정...23일 고무신과 탄피도 발견돼

지난 23일 세종시 산울리 은고개에서 1950년에 발생한 국민보도연맹사건 희생자들의 유해 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3일 세종시 산울리 은고개에서 1950년에 발생한 국민보도연맹사건 희생자들의 유해 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세종시 국민보도연맹사건 희생자의 유해로 보이는 유골이 발굴되면서 시굴조사작업을 본격적인 유해발굴작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4일 세종시 산울리 은고개에서 진행중인 국민보도연맹사건 희생자 유해 시굴작업 현장에서 희생자의 것으로 보이는 유골이 발견됐다.

충북대 박선주 교수팀에 따르면 지난23일 시굴작업을 벌인 이후 처음으로 희생자의 것으로 보이는 고무신과 학살에 사용된 탄피가 발견된데 이어 이날 유골이 발견됐다.

이곳은 지난 1950년 한국전쟁 당시 국민보도연맹사건으로 연기군민 100여 명이 희생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LH 세종본부는 지난 21일부터 이곳이 신도시 6생활권 개발예정지역에 포함돼 있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유해발굴 분야 전문가인 박 교수팀에 의뢰해 시굴작업을 벌이고 있다.

박 교수팀은 처음에는 지난 2008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에서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GPS로 확인 후 위치를 정해 시굴을 시작했다.

그러나 학살 당시 목격자인 임 모씨(80)로부터 증언을 참고로 시굴 위치를 산등성이 쪽으로 조금 옮겨 작업을 진행하다가 23일 고무신과 탄피를 발견하게 됐다.

이어 24일에는 이보다 2~30m 위쪽을 시굴하다가 희생자로 보이는 유골을 발견했다.

박 교수팀은 유골이 발견됨에 따라 지금까지 벌이던 시굴조사작업을 본격적인 발굴작업으로 전환해야 되지 않겠냐고 전망하며 LH와 협의키로 했다.

세종시는 지난 2008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에서 조사한 바 한국전쟁 당시 연기군 지역에 거주하던 300여 명의 국민보도연맹 회원들 중 남자들은 이 곳에서, 여자와 아이들은 현재 오가냥뜰 근린공원 일근에서 학살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은고개와 오가냥뜰 공원은 구 연기군 남면 갈운리와 고정리 지역으로 현재는 세종시 연기면 산울리와 아름동으로 편입돼 있다.

한편, 국민보도연맹은 지난 1949년 정권에 의해 좌익활동 전력이 있는 사람들을 전향시키려는 목적으로 창설된 단체이며 전국에서 33만명의 회원이 가입했었다. 이들 회원들은 다음해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남하하는 북한군에 협조할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당시 군과 경찰에 의해 전국에서 20만명이 학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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