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 분석] 원신흥동 노은동 관평동 등 성 후보가 앞서
직선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양자대결로 치러진 대전교육감 선거는 현역인 설동호 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4년 동안 대전교육을 이끌게 됐다.
설 교육감은 지난 13일 치러진 교육감 선거에서 개표가 시작된 이후 줄곧 성광진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뒤 36만 3708표(52.99%)를 얻어 32만 2558표(47.00%)를 득표한 성 후보를 4만 1150표(5.9% 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사실 설 교육감과 성 후보는 출구조사때부터 접전이 예상됐다. 설 교육감은 51.6%, 성 후보는 48.4%로 예상된 게 출구조사 결과였다. 때문에 출구조사가 나오자 설 교육감측 캠프는 환호성을 질렀고, 성 후보측은 막판 뒤집기를 예상했다.
하지만 성 후보측의 희망과 기대는 쉽사리 이뤄지지 않았다. 원도심 지역인 동구와 중구에 이어 대덕구에서 개표가 시작되자 설 교육감이 앞섰다. 서구에서도 설 교육감이 우세를 보였다.
성 후보의 마지막 보루는 유성구였다. 전통적으로 진보세력이 강했던 유성인 관계로 진보교육감 후보인 성 후보가 우세가 점쳐졌기 때문이다. 실제 유성구에 대한 개표가 시작되자 설 교육감과 성 후보간 격차는 줄어들기 시작했고 급기가 한때 두 후보간 격차가 1% 포인트 정도로 좁혀지기도 했다.
개표 마감 결과 5개 구 가운데 동구, 중구, 서구, 대덕구는 모두 설 교육감이 우세를 보였지만 유성구만큼은 성 후보를 밀어줬다. 더 구체적으로 보면 유성구 중에서 원신흥동과 노은 1, 2, 3동, 신성동, 전민동, 관평동 등 신도심 지역이 성 후보를 지지했다. 반면 유성구에서도 원도심인 온천1, 2동은 설 교육감이 우위를 보였다.
그 결과 성 후보는 유성에서 8만 2506표(50.26%)를 득표해 8만 1642표(49.73%)를 얻은 설 교육감을 이겼다. 그러나 설 교육감의 당선이라는 대세를 바꿀 수는 없었고, 성 후보는 4년 후를 기약해야만 하는 결과를 낳았다. 유성을 제외한 나머지 구에서는 대부분 1만표 내외의 격차를 보이며 설 교육감이 승리했다.
재선에 성공한 설 교육감 입장에서는 이런 표심을 교육행정 입안에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투표수 중 절반 이상의 지지를 얻어 교육감에 또 다시 당선됐지만, 반대로 절반에 가까운 유권자들은 진보교육감 탄생을 고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설 교육감이 진보교육감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던 유권자들의 표심도 얻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교육계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