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3명 모의투표 결과 49.9% 득표... 설동호 후보 46.1% 그쳐

성광진 대전교육감 후보.
성광진 대전교육감 후보.

설동호 대전교육감에게 불과 6%(4만 1150표) 포인트 차이로 패배한 성광진 후보가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달랠 만한 소식이 날아들었다. 바로 미래의 유권자인 19세 미만 투표권이 없는 청소년들이 모의 투표를 한 결과 성 후보가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4월 5일 발족된 '만18세 참정권 실현을 위한 6.13 지방선거 청소년모의투표 운동본부'는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해 만 19세 미만 투표권이 없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대전시장 및 교육감에 대한 모의투표를 진행했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8일부터 이틀간 사전투표와 13일 본투표 등 지방선거와 동일한 방법으로 진행됐다. 유권자인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동시에 진행된 이번 모의투표에서 대전에서는 총 1443명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했다.

그 결과 대전교육감 모의투표에서 성 후보가 49.9%를 득표해 46.1%에 머문 설동호 후보를 제치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 선거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반면 대전시장 모의투표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가 56.5%를 얻어 자유한국당 박성효 후보(15.2%)를 이겼다. 재밌는 점은 바른미래당 남충희 후보와 정의당 김윤기 후보의 득표율이다. 남 후보는 13.6%, 김 후보는 11.5%를 얻었다. 이들은 지방선거에서 각각 8.7%와 2.6%를 얻는데 그쳤었다.

주최측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성숙하다는 이유로, 교실이 정치판이 될 것이란 이유로, 인기투표 할 것이란 이유 등의 정치논리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주권을 행사하지 못한 대한민국 청소년의 표심"이라며 "청소년이 보이는 대한민국을 위해 청소년이 행복한 대전을 만들기 위해 이번 선거에서 청소년들을 위해 주장하셨던 공약을 반드시 실천해 달라"고 요구했다.

주최측은 1위를 차지한 '청소년이 뽑은' 대전시장 및 대전교육감 후보에게 상징적인 의미로 당선증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청소년 모의투표운동은 대전청소년YMCA, 대전광역시청소년참여위원회의 결의와 참여로 이뤄진 당사자 참여운동으로, 대전YMCA, 대전광역시청소년활동진흥센터, 대전광역시청소년단체 협의회가 공동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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