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전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대전교육감 후보 토론회서 신경전

5일 오후 대전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하고 KBS 대전방송총국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전교육감 후보 토론회에 참가한 설동호(왼쪽), 성광진 후보가 녹화방송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이주현 기자

대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설동호 후보와 성광진 후보가 토론회에서 충돌했다.

이들은 5일 오후 대전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하고 KBS 대전방송총국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전교육감 후보 토론회에서 자신들의 성향만큼이나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줬다. 현안 진단부터 해법에 이르기까지 첨예하게 대립하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두 후보는 공교육 활성화에 대한 방안에서부터 극명한 시각차를 나타냈다. 공교육을 반드시 활성화해야 한다는 취지는 같았지만 방법이 달랐다.

먼저 성 후보는 '감수성'이란 키워드를 내세워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규수업에서는 지식을, 방과후수업에서는 특기 및 적성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국어, 영어, 수학 등 중심의 주입식 교육으로 인해 학생들은 공부하는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학습탐구의욕을 찾아주려 한다. 스터디 그룹 등을 활성화하고 환경을 만들겠다. 혁신학교를 도입해 학생들이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확산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현역인 설 후보는 '창의융합인재교육'을 힘줘 말했다. 또 교원 업무를 감축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질문과 토론이 있는 수업이 돼야 한다고 했다. 

설 후보는 "가정과 학교와 사회가 연계해 종합적인 토대를 만들어서 공교육을 실현, 학생들을 미래 인재로 키워야 한다"며 "독서교육과 창의체험 등으로 세계화 시대에 언제 어디서든 잘 살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 서부 간 교육격차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공방이 벌어졌다. 포문을 연 것은 성 후보다. 그는 "20년간 교육 격차가 전혀 줄지 않고 갈수록 심각하다"며 "설 후보는 지난 4년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설 후보는 "성 후보가 내용을 잘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연구학교, 선도학교 등으로 균형 감각 있게 학교를 운영해서 격차를 줄이는데 노력했다"며 "노후된 학교 건물은 개선하거나 새로 지어서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에 노력했다. 오히려 서부에 있는 학부모들이 동부로 자녀를 전학시키려는 부모들도 있다"고 반박했다.

교육환경 안전성 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중요하다고 공감했지만 지엽적인 측면에서는 의견차를 보였다.

먼저 설 후보는 "안전과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며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으로 전 학교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천정에 공기정화 필터를 순환형으로 해서 좋은 공기가 돌 수 있도록 만들겠다. 예산 확보는 추경을 통해 마련된다"고 알렸다.

이어 "체육관이 설치되지 않은 학교는 오는 2020년까지 모두 지어질 것"이라며 "미세먼지 이 외에도 라돈, 석면 등을 완벽히 제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성 후보는 공기청정기 필터교체 등 관리 문제와 석면제거에 대한 제대로 된 관리 감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석면제거 업체들을 제대로 관리 감독해야 할 책임이 있는 대전교육청이 사실상 제대로 관리를 못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성 소수자 문제 등을 놓고는 날을 세웠다.

설 후보는 "성 후보는 성 소수자 인권 모임과 협약식을 가졌다. 인권은 존중돼야 하지만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성소수자와 동성애 등을 대할 때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 대안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성 후보는 "우리나라에서 성 소수자는 항상 피해 그룹에 속한다. 소수자 피해에 대해 구제할 수 있는 게 바로 진짜 선진국의 모습이다. 교육자가 그렇게 해야 한다"며 "소수자들이 어떤 어려움을 갖고 있는지 안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에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밤 11시 15분부터 대전KBS를 통해 녹화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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