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두산, SK전 5할 성공, 타선의 침체 심각, 야수 운영 점검 필요

한화이글스가 지난 주 두산, SK와의 6연전에서 반타작하며 한용덕 감독의 목표를 달성했다.

한화이글스는 지난 주 선두 두산과 공동 2위를 함께 형성한 SK와의 6연전을 치렀다. 한용덕 감독은 이 6연전에서 5할 승률을 목표로 했다(3승 3패). 선두 두산과의 주중 시리즈에서 연승을 거두며 일찍이 위닝시리즈 예약을 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3차전을 내줬지만 목표 달성에 성큼 다가섰고 선두 두산을 압박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SK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올 시즌 SK에 3연패 중인 한화이글스는 주말 시리즈 두 경기를 먼저 내줘 SK에게 시즌 5연패를 당하며 3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산체스를 상대로 고전했으나 연장 승부 끝에 승리를 거두며 기어이 주간 성적 3승 3패를 이끌어냈다. 한용덕 감독이 밝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며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두산, SK에 이은 리그 3위도 지켜냈다. 

13년 만의 두산 전 스윕승 도전 그러나 아쉬운 위닝시리즈

선두 두산과의 대전 홈에서의 첫 시리즈. 후랭코프를 처음으로 만나고 지난 등판에서 부진했던 김재영이 선발로 등판. 시즌 다섯 번째 매진을 기록한 경기 초반 호잉, 김태균의 백투백 홈런으로 후랭코프 공략에 성공하고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두산의 미스로 인해 6득점에 성공했다. 선발 김재영은 6⅔이닝 3실점 퀄리티 피칭을 달성하며 제 몫을 했지만 안영명, 서균, 송은범으로 이어지는 믿었던 필승진이 1⅓이닝 4실점 하며 역전(6대7)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9회말 2사 후에 터진 호잉의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으로 기사회생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동점 상황에서 박상원의 호투와 마무리 정우람을 투입하는 강수 끝에 11회말 송광민의 끝내기 적시타가 나오며 8대7의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한화 김민우와 두산 이영하의 영건이 맞대결을 벌인 2차전. 7회말 3대3 동점 상황에서 김태균, 하주석의 솔로 홈런 두 방으로 5대3의 승리로 연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예약했다. 김민우는 5이닝 3실점으로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줬고 장민재, 김범수, 정우람의 불펜진이 4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13년 만의 두산 전 스윕승을 노리는 한화이글스. 하지만 상대 선발 이용찬에게 꽁꽁 묶이며 7이닝 무득점에 그치며 패배. 병살타만 4개를 기록한 타선의 부진이 패배의 원인이 되었다. 선발 배영수는 득점권에서 연이은 실점으로 6점을 실점했지만 6⅓이닝을 책임지며 불펜의 소모를 막았다. 나머지 이닝은 이태양 홀로 책임지며 불펜의 출혈을 최소화하는 운영은 성공적이었다. 시즌 여섯 번째 매진을 기록하며 한화이글스 팬들의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SK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한화이글스

공동 2위 팀들 간의 맞대결. 샘슨과 김광현의 외국인과 토종 에이스가 자존심 경쟁에 나선 첫 경기에서 샘슨이 122개의 공을 던지며 6⅓이닝 9탈삼진 3실점 퀄리티 피칭을 했지만 상대 김광현에게 8이닝을 허용하며 1득점만 뽑아내는 데 그쳤다. 안영명, 서균, 김범수의 불펜진도 추가 2실점을 허용하며 1대5의 패배로 5월 첫 연패에 빠지며 3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최근 부진한 원조 에이스 켈리를 상대로 연패 탈출에 나선 휠러. 하지만 초반 스트라이크 존에 애를 먹고 타자들은 켈리 공략에 실패하면서 2대7의 패배로 3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5월 들어 8번째 시리즈 만에 루징 시리즈를 예약하며 올시즌 SK전 5연패에 빠졌다. 김태균의 역대 10번째 300홈런 대기록만이 유일한 위안거리가 되었다. 

SK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김재영이 산체스를 상대로 선발로 나섰다. 경기 초반 이성열의 선제 2점 홈런과 호잉의 적시타로 3대0의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산체스를 상대로 계속된(4이닝 연속) 득점권 기회에서 추가 점수를 뽑아 내지 못하면서 SK의 사정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자 김재영이 5회말 흔들리며 만루의 위기에서 최정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실점을, 김동엽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 당했다. 

송은범의 등판과 위기 탈출로 3대2의 리드를 안고 6회로 넘어갔다. 김재영은 최종적으로 4⅔이닝 2실점 기록하며 오늘의 등판을 마무리했다. 6회초 최진행의 안타와 상대 패스트볼,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의 기회에서 9번 정경운이 병살타를 치면서 5이닝 연속 득점권에서 득점에 실패하는 최악의 타격을 보였다. 반면 SK는 6회말 김성현의 안타와 상대 패스트볼, 진루타로 만든 1사 3루에서 대타 이재원 카드를 꺼내 들어 역전 2점 홈런을 만들어내며 4:3으로 리드를 잡았다. 한화와 SK의 똑같은 상황에서의 다른 선택이 판이한 결과를 가져왔다.

8회초 김태균의 안타에 이은 대주자 정근우의 투입. 공격적인 작전을 낸 한용덕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지성준이 동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4대4로 경기의 균형을 다시 맞추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무사 2루에서 후속 타자들인 최진행, 김민하, 대타 송광민이 무기력하게 물러나며 역전에는 실패했다. 김범수(⅔이닝), 서균(1이닝), 안영명(2이닝)이 마운드에서 무실점으로 버티는 가운데 10회초 지성준의 볼넷과 김민하의 안타로 찬스를 맞은 상황에서 송광민의 내야 강습 땅볼을 김성현이 포구 실책으로 역전에 성공. 하주석의 외야 플라이에 정의윤의 판단 미스에 이은 나주환의 송구 실책으로 추가 득점, 단숨에 2득점에 성공하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2000년생 밀레니엄 고졸 신인 정은원의 데뷔 첫 3루타까지 터지며 7대4의 리드를 완벽하게 가져왔다. 10회말은 특급 마무리 명불허전 정우람이 고전을 했지만 1실점 마무리로 연패 탈출하며 기분 좋게 대전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타선의 침체 심각, 야수 운영 점검 필요

기분 좋게 두산과의 시리즈에서 연승을 거두며 시작했지만 이용찬, 김광현, 켈리, 산체스를 만나며 급격하게 식어버린 타격 페이스. 3연패를 당하는 동안 한화이글스 타선에서 얻어낸 점수는 고작 4점이었다. 물론 상대 에이스를 만나면 어느 팀이든 어려운 승부를 할 수밖에 없고 공략하기 쉽지는 않지만 현재 한화이글스의 타격 침체는 상당한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득점권에서의 집중력 하락은 코칭스태프가 점검해야 봐야 할 대목이다. 하지만 이번 주 6경기에서 외국인 투수 3명(후랭코프, 켈리, 산체스), 토종 에이스 2명(이용찬, 김광현)을 만났기 때문에 어쩌면 타격 페이스가 더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개연성은 충분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주 최하위 NC와 최근 페이스가 많이 떨어진 롯데를 상대로 한 6연전이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5월 들어 타이트 한 승부를 연이어 하면서 선수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한 상황이고 주전 대부분의 연령대가 30대 중반이며 백업과의 기량 차이가 크기 때문에 투수 보다 야수진에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5월에 많은 승리를 챙기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긍정적으로 지나가고 있으나 이런 상황에서 투수진이 자칫 삐끗하기라도 한다면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한화이글스 입장에서는 상당한 데미지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타선의 재정비가 급선무이고 여유 있는 상황에서는 베테랑들의 휴식도 충분히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도 지난 10년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8 시즌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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