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친환경운동본부 주최 정책협약식에 불참..특정후보 지지단체 등 이유

대전지역 시민단체가 주최한 정책협약식에 설동호 대전교육감 후보가 불참하면서 성광진 후보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사진은 성 후보(왼쪽)와 친환경운동본부 관계자가 협약을 체결하는 모습.
대전지역 시민단체가 주최한 정책협약식에 설동호 대전교육감 후보가 불참하면서 성광진 후보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사진은 성 후보(왼쪽)와 친환경운동본부 관계자가 협약을 체결하는 모습.

오는 6월 13일 치러지는 대전교육감 선거가 양자 대결로 치러지는 가운데 대전지역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급식 관련 정책협약식에 현역인 설동호 후보가 불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친환경무상급식대전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23일 오후 2시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제7대 지방선거 행복한 급식,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4대 핵심 공약'에 대한 정책협약식을 대전교육감 후보들과 가졌다.

운동본부 측은 이날 행사와 관련해 사전에 설동호 후보, 성광진 후보측과 협약 참석 여부를 논의했다. 그 결과 성 후보는 정책협약에 참석키로 해 이날 협약을 체결했지만, 설 후보는 불참을 통보했다.

설 후보가 불참한 이유는 2가지다. 운동본부측이 협약 내용에 포함한 4대 핵심 공약 중 대부분이 이미 공약에 반영됐기 때문에 굳이 협약식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 하나다. 실제 운동본부측은 교육감 후보들과 협약할 4가지 공약으로 △고교까지 친환경무상급식 △방사능 GMO로 부터 안전한 급식 △친환경학교급식지원센터 설치 운영 △지역 푸드플랜(먹거리종합계획)과 먹거리위원회 운영 협력 등을 제안했다.

설 후보측이 밝힌 공약에는 △고교 무상급식 실시 △친환경급식지원센터 설립 △바른식생활 교육과 바른밥상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이 포함돼 있다. 운동본부측이 협약 대상으로 제안한 핵심 내용이 포함된 셈이다.

설 후보 측은 공약 수립과 함께 운동본부측의 순수성도 불참 이유로 꼽았다. 운동본부측이 특정 후보(성 후보)를 지지하는 단체다보니 참석할 필요성이 없다는 얘기다. 운동본부는 대전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해 11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전교육희망 2018에 참여했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설 후보 입장에선 상대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단체가 주최한 행사에 들러리서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읽혀진다.

설 후보측 관계자는 "이미 시민단체가 요구했던 주요 내용은 공약에 포함됐고 지난 4년 동안 공약 이행률이 95% 달할 정도로 이행률이 높다"며 "협약식을 주최하는 시민단체도 상대 후보를 밀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단체에 끌려다닐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 운동본부측 관계자는 "무상급식 등은 진보의 의제여서 협약을 하는 것이고 교육감 후보 단일화 기구에 참여했던 것은 맞지만 지금은 기구가 해산됐고, 성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안전한 급식과 교육하기 좋은 지역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협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진행된 정책협약식에서 성 후보는 "설 후보도 친환경무상급식은 공감할 뿐 아니라 같이 한다고 한다"며 "이 공약(친환경무상급식 등)은 어떤 후보가 교육감 되더라도 지켜야 할 공약"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