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한 병력 청취, 증상의 표현은 진단의 첫걸음

바로세움병원 신경과 김효정 원장
바로세움병원 신경과 김효정 원장

어지럼은 두통과 함께 신경과를 방문하는 환자가 호소하는 가장 흔한 증상의 하나다.

대부분 경과가 양성이나 이것 자체가 신경학적 질환의 한 증상일 수 있으므로 원인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은 필수적이다.

‘어지럽다’라고 표현하는 증상들은 실제로 여러가지 다양한 느낌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자세한 병력 청취를 통해 환자가 어떤 증상을 표현하려고 하는지 알아내는 것이 진단의 첫걸음이다.

어지럼 중에서도 현훈(주위 사물이나 자신이 빙빙 도는 것처럼 느끼는 것을 의미)에 가까운 증상인지 아닌지에 따라 원인 질환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것이 항상 분명히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어지러움증은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나 머리가 띵한 느낌이나 균형이 잡히지 않는 것 같은 불안정한 느낌을 말한다.

어지러움증은 많은 질병에서 나타나는 증세이다. 어지러움증은 머리를 다친 후에 생겼거나 마비 증세가 있거나 호흡곤란, 시각장애 등과 함께 나타날 때는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회사원 양모씨(49·여)는 평소 약간의 현기증은 있었으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최근 갑자기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나 고개를 돌릴 때, 앉은 상태에서 고개를 숙일 때 수 초에서 1분 가량 지속되는 빙빙 도는 어지러움을 경험하게 됐다.

증상이 심할 때는 메스꺼움, 구토도 동반되지만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증상이 좋아졌다. 병원을 찾은 양 씨의 진단은 ‘양성 돌발성 체위성 어지러움’이란 생소한 병명이었다.

바로세움병원 신경과 김효정 원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지러움증이 생기면 중풍이나 빈혈이 원인이라 생각한다”며 “어지러움증은 여러가지 원인으로 생기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모든 어지럼은 크게 생리적 어지럼과 병적 어지럼으로 나눌 수 있다.

생리적 어지럼은 높은 곳 현훈, 멀미 등과 같이 정상 감각계와 운동계가 과도한 자극에 의해 흥분돼 나타나는 증상이고 병적 어지럼은 다시 안뜰계(귀의 전정기관)를 침범하는 안뜰어지럼과 안뜰계 이외의 병에 의한 비안뜰어지럼으로 나눌 수 있다.

또 안뜰어지럼은 귀의 미로와 전정신경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말초어지럼과 안뜰 신경핵이나 그보다 높은 수준 이상의 중추어지럼으로 나눌 수 있다.

◈어지러움의 증상에 따라 의심할 수 있는 질환
●머리의 자세를 바꾸었을 때나 머리를 빨리 돌렸을 때 현기증이 발생할 경우?
  - 양성 돌발성 체위성 어지러움

●두려움 또는 비현실감이 느껴지거나 숨을 빠르게 쉬게 되면서 어지러움증이 있다?
  - 범불안 장애, 공황장애

●머리를 어딘가에 세게 부딪친 후 어지러움증이 생겼다?
  - 뇌출혈

 ●얼굴 한쪽이 마비되었다. 팔이나 다리의 감각이 무디거나 얼얼한 느낌이 있다. 말소리가 또렷하지 않게 난다. 눈이 잘 안보이거나 물건이 두개로 보인다?
  - 뇌졸중 발작 일과성 허혈 발작 다발성 경화증 시력 손상 및 실명

●구역질이나 구토와 함께 현기증이 일어난다. 현기증이 귀에서 울리는 소리가 나거나 잘 들리지 않는 등의 증상과 함께 동반해서 나타난다?
  - 메니에르병

●현기증이 최소 수 주간 지속되고 한쪽 귀가 들리지 않거나 아프고 감각이 없고 얼굴이 얼얼하다?
  - 청신경종, 청각소실

●현기증이 두통과 동반되어 나타나고 두통이 생기기 전에 현기증도 있었다?
  - 편두통

●갑자기 일어났을 때 현기증이 생겼다?
  - 빈혈, 저혈압, 탈수

◈양성 돌발성 체위성 어지러움
내이의 특정한 부위, 즉 전정에 모여 있는 이석에 의해 생기는 어지러움. 병의 특징은 병명에 설명돼 있듯이 돌발적으로 특정 체위 또는 자세에서 어지러움이 생기는 병.

◈범불안 장애
불안한 감정이 최소 1개월간 지속되고 다른 정신과적 증상이 없는 경우 이러한 증상을 범불안 장애라고 한다.
정상적인 불안은 공포이다.

나에게 위험을 주거나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에 직면해 있을 때 심장은 빠르게 뛰고 근육으로 피가 더 많이 가게 되며 호흡이 빠르고 깊어지며 근육은 빠르게 움직이기 위해 긴장상태가 된다.

범불안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도 이와 똑같은 신체적이며 감정적인 방법으로 행동을 취하게 되지만 대개의 경우 다투어야 할 아무런 신체적 위험이 없을 때도 이러한 반응을 나타낸다.

◈공황장애
뚜렷한 원인도 없이 극도의 두려움과 걱정에 시달리게 된다. 이러한 공황장애 발작은 하루에도 몇 번씩 나타난다.

공황장애는 비교적 흔하며 유전되는 경향이 있으나 그 원인은 아직 모른다.

대개의 경우 20-30세에 처음으로 나타나지만 연령층과 무관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메니에르병
메니에르병은 내이에 생기는 자주 재발되는 질환으로 가끔은 귀를 손상시키기도 한다.

이 병에 걸리면 현기증, 구역질, 구토 청각소실이 있다 없다 하며 귀에서 소리가 들린다. 한쪽 귀에만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메니에르병은 내이에 액체가 축적되어 유발된다, 원인은 알 수 없다.

과량의 체액과 내이의 섬세한 막 구조의 파열 때문에 균형센터는 뇌로 혼란스러운 신호를 보내며 이것 때문에 현기증과 균형감각 이상이 생기게 된다.

◈청신경종
청신경종은 8번 뇌신경계에 생긴 느리게 자라는 양성 종양이다. 8번 뇌신경은 내이와 뇌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이 질병의 초기 증상은 불안하거나 어지러운 느낌 귀에서 소음이 나는 것, 그리고 청각이 점진적으로 소멸되는 현상 등이다, 질병이 진행되면 종양이 안면신경을 압박하여 약화된다.

◈청각소실
청각의 부분적 혹은 전체적인 소실은 귀지가 외이도를 막는 경우, 노화, 큰소리, 약물, 감염, 선천성 기형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유발된다.

나이가 들면 65세 넘은 전체 인구의 약 1/3에서 귀가 어둡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40세 정도에 처음 나타날 수 있으며 급진적으로 악화되고 특히 고주파의 소리를 듣는 영향을 주게 된다.

청각 소실이 일어나면 그리 흔하지는 않지만 구가 울린다거나 낙엽이 스치는 소리가 나고 통증이 있고 분비물이 나오며 어지럽거나 구역질이 날 수도 있다.

◈편두통
편두통은 증상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편두통은 욱신거리는 통증으로 머리 한 편에서 시작해 다른 부위로 퍼져나가는 특징이 있다.

편두통 발작은 일반적으로 증상들과 함께 나타난다.

편두통은 때때로 두통 자체는 없고 전종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편두통은 여성에게 많으며 유전되는 경향이 있다. 편두통은 언제라도 나타날 날 수 있지만 피곤한 일과 후, 쉬고 있을 때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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