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인성 발달은 유소년기 시절에 체험했던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성격발달이론에서도 프로이트는 유년기를 구강기, 항문기, 남근기로 세분화 시키는 것도 그만큼 중요한 시기임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정’이란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충분히 감정을 표현하고,  충분히 담아줄 수 있는 부모와 함께 대화하며 정서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짐으로써 그것이 자신의 일생을 지배한다는 사실은 성인이 되어서야 알게 됩니다.

 흔히 인성을 그 사람의 성품이나 개인이 가지는 사고와 태도, 행동 특성을 말합니다. 개인이 지닌 독특한 성향 속에는 타인에 대한 배려, 공동체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힘을 포함하기도 합니다.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책임을 다하는 것이 자신을 지키는 덕목이 됩니다.

독일의 철학자이자 실존주의 선구자인 니체(Friedrich Nietsche)는 “부모를 향해 울 이유가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느냐?”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이것은 누구나 부인할 수 없는 가족을 형성하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우리는 모두가 누군가의 아들이고, 누군가의 딸입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상처를 받기도 하고, 기쁨을 함께 나누며 희노애락을 누리게 됩니다.

 자신 안의 상처를 오랫동안 지니고 있는 사람들은 ‘은따’ 를 자초하거나 그 상처가 송곳이 되어 남을 찌름으로 ‘왕따’가 되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의 상처가 지속적으로 치유하지 않았을 때는 자아기능에까지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 상처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융의 분석심리학, 대상관계, 가족치료에까지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내면아이(inner child)’ 란 이와 같이 과거의 상처의 경험이 만들어 낸 자아를 의미합니다. 결국 우리는 과거의 상처의 경험을 직면하고 회복하는 과정을 통해서 치유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정신분석가 프로이트는 어린 시절의 상처가 반복될 수 있다는 ‘반복강박’을 통해서 어린 시절의 상처가 지금 현재와 미래에도 깊은 영향을 준다고 했습니다. 상처 입은 내면아이의 증상에는 상호의존, 폭력적, 무절제한 행동, 자기애적 인격 장애, 신뢰상실, 전능환상과 같은 마술적 믿음, 친밀감 장애, 중독, 강박적 행동, 사고의 왜곡, 공허감, 무관심, 우울 등을 수시로 들어냅니다. 이러한 것으로 인하여 가족관계, 대인관계의 갈등이 해소되지 못하고 스스로가 또 상처를 입히게 되기도 합니다.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 이러한 현상들은 반복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내면아이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상처)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부모의 양육태도와 성격발달이 내면아이를 만들게 하는 주요 요소이기도 합니다. 해소되지 못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는 정신적으로, 정서적으로 불만족이 내면에 쌓이게 됩니다. 그것으로 인하여 만성적인 두려움, 염려, 혼돈, 공허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현재 학교 생활에서의 부적응(왕따 등), 사회 생활에서의 부적응(성문제, 고립감 등), 가족 안에서 외톨이 등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해 드릴까 합니다. 자기이야기(self-narrative)를 글로 표현해 보는 방법을 제안해 봅니다.

과거 이야기도 좋고, 현재 일어난 이야기도 좋습니다. 진실 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내용이라면 어떤것이든 다 좋습니다. 자신의 아픔, 자신의 우울한 마음을 글로 표현함으로써 통찰과 심리적 치유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그것은 자기 돌봄의 계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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