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인생 그리고 처세 347]

저승을 위한 공부를 하라.

국어사전에 의하면 현재 살고 있는 이 세상을‘이승’이라하고 죽어서 영혼으로 사는 저 세상을‘저승’이라고 한다.

아직까지 저승에 다녀온 사람이 없으니 저승 즉 영혼의 세계에 대해 그 누구도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다.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는 저승이지만 있다고 설정하고 살아있을 때 저승에 대한 준비를 하여 봄은 어떨가 한다.

저승은 없다고 부정하여 살아 있을 때 저승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았는데 막상 죽고 보니 저승이 있다 하였을 때 그것이야 말로 돌이 킬 수 없음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밑져야 본전이니 이승의 삶에서 저승을 위한 준비 즉 영혼관리를 하여봄이 어떨가 한다.

어느 철학자는‘어머니 배속에서는 태어날 세상을 위해 기도를 하고 이 세상에서는 죽어서 갈 저 세상을 위해 기도하라’했다.

 

동양은 혼백사상이다.

동양사상에 의하면 사람은 태어날 때 하늘기운인 양 기운과 땅의 기운인 음 기운을 받아서 태어난다고 한다.

이때 하늘로부터 받은 양 기운을 혼(魂)이라하고 땅으로부터 받은 음 기운을 백(魄)이라고 하는데 이 혼백(魂魄)은 사람의 육체 속에 있다가 사람이 죽으면 혼(魂)은 왔던 하늘로 올라가 신(神)이 되고 백(魄)은 왔던 땅으로 돌아가 귀(鬼)가 된다고 한다.

이처럼 사람은 이승에서 혼백을 지니고 살다가 저 세상인 저승에서는 귀신으로 산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동양사상에 의한다면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의 삶인 이승의 삶과 저 세상의 삶인 저승의 삶, 두 삶을 산다하겠다.

그러나 육체로서 사는 이승의 삶은 한시적이지만 영혼으로 사는 저승의 삶은 영원할 수 있기에 어찌보면 더욱 중요한 의미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저승 갈 때 무엇을 가지고 가나

누구나‘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간다.’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두 가지를 가지고 저승으로 간다고 한다.

하나는, 살아 있을 때 지은 업(業)이요. 또 하나는 영혼이다.

불교에서는‘업(業) 따라 와서 업 따라 살다가 업 따라 간다.’고 했다.

다시 말해 이승에서 지은 업을 가지고 저승에 간다는 말이다.

또 하나는, 살아 있을 때의 혼백은 죽어서는 귀신 즉 영혼이 되어 저승의 삶을 사는 것이라 했으니 혼백을 가지고 저승으로 간다고 하겠다.

 

맑고 깨끗한 영혼을 가지고 저승에 가야 한다.

맹자의 성선설에 의하면 하늘은 인간 누구에게나 선본성(善本性) 즉 선한 혼백(魂魄)을 주셨다 한다.

하지만 누구나 속세를 살기 때문에 하늘이 준 선본성 즉 선한 혼백을 그대로 지니면서 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저 세상에 갈 때는 속세에 때 묻은 혼백을 깨끗이 하여 가지고 가야 한다.

다시 말해 태어날 때 지녔던 그 깨끗한 혼백을 다시 저 세상으로 가지고 가야한다.

그래야 저승에서의 귀신 즉 영혼이 맑게 빛날 수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살면서 항상 세심정혼(洗心淨魂) 즉 더럽혀지고 때 묻은 마음을 깨끗이 닦고 혼백을 맑게 하여서 깨끗하고 맑은 영혼을 저 세상으로 가지고 가야 할 것이다.

 

어떻게 세심정혼(洗心淨魂)하여야 하는가.

그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하겠다.

하나,‘매일 참회의 기도를 하라.’는 것이다.

누구나 살면서 알게 모르게 지은 죄업이나 남에게 원한을 짓게 한 일이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기도로서 지은 죄업이나 원한에 대한 참회를 하고 용서를 빌라는 것이다.

둘,‘신앙생활을 독실하게 하라.’는 것이다.

모든 종교마다 각각의 내세관 즉 영혼의 세계에 대한 것과 세심정혼의 지혜와 방법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셋, 후반기 인생에서는 세심정혼을 위한 공부를 하여야 한다.

전반기 인생에서는 이승의 삶을 위한 공부 즉 생존을 위한 공부를 하였다면, 후반기 인생에서는 저승을 위한 공부 즉 세심정혼을 위한 공부를 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저승인 영혼의 세계로 갈 때는 맑은 영혼을 가지고 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후반기 인생에서 자기 자신을 갈고 닦는 자기수양공부가 필수일 것이다.

 

그렇다. 밑져야 본전이다.

저승이 있다고 믿고 저승을 위한 세심정혼(洗心淨魂)의 공부를 하자.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 김충남의 강의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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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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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 14시 ~ 17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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