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전지검에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장 제출

故 박규선 예지재단 이사장 아들인 박장호씨가 현역 대전시의원을 잇따라 형사 고발해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박씨가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하는 모습.
故 박규선 예지재단 이사장 아들인 박장호씨가 현역 대전시의원을 잇따라 형사 고발해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박씨가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하는 모습.

알려졌던 대로 대전 예지재단 전 이사장 유족이 현역 대전시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故 박규선 예지재단 이사장 아들인 박장호씨는 16일 오전 대전지검 민원실에 박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박씨는 고발장에서 대전시의회 교육위원장인 박 의원이 예지중고 행정실 직원에 대한 인사개입 의혹과 불공정한 특위를 구성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을 펼치며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박씨가 박 의원을 향해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는 박 의원의 중학교 선배 A씨가 지난 해 7월 예지중고에 임시직원(대체직원)으로 채용됐다가 불과 5개월만인 12월에는 행정실 직원으로 채용됐기 때문이다. 예지중고는 공개 채용 절차없이 대체직원이던 A씨를 행정실 직원으로 채용했다.

A씨는 예지중고에 채용된 뒤 당시 예지중고에서 근무 중인 직원과 대화하면서 박 의원이 인사를 청탁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말을 건넸다. 당시 대화내용은 A씨와 대화하던 직원이 녹취했고 해당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박 의원의 인사 개입 의혹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지난달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예지중고 직원들간 사적인 대화 속에 제가 인사에 개입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면서 "인사에 개입한 것이 아니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었다.

이같은 박 의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박씨는 검찰에 고발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씨는 "교육위원장으로서 예지중고 행정실에 인사개입 의혹이 있는 박 위원장을 직권남용 및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며 "고인의 아들로써 하는 일이지 다른 목적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연말 예지중고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던 황인호 대전시의원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황 의원이 대전시교육청에 압력을 행사하는 등 불공정한 의정활동을 했으며, 학생들을 선동해 학사 일정을 방해했다는 이유에서다. 

박 의원은 대덕구청장에, 황 의원은 동구청장에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따라서 박씨는 결과적으로 구청장 선거에 출마하는 2명의 대전시의원을 향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어서 향후 검찰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게 됐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