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스프링캠프 분위기 고조, 한용덕의 다양한 실험

한화이글스의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장. 본지 칼럼니스트인 여정권 위원은 전지훈련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여 위원이 직접 찍은 전지훈련 모습.
한화이글스의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장. 본지 칼럼니스트인 여정권 위원은 전지훈련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여 위원이 직접 찍은 전지훈련 모습.

11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도전하는 한화이글스 선수단은 현재 일본의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필자는 지난 주 오키나와 현지를 찾아 한화이글스의 스프링캠프 현장을 지켜봤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그리고 프런트가 밝힌 스프링캠프의 화두는 “팀 분위기”였다. 예년과는 다르게 스프링캠프의 분위기가 너무 좋다는 것이었다. 필자 스스로도 고친다 구장을 들어서는 순간, 낯익은 한국 가요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선수들도 얼굴에 미소를 띤 채 힘든 훈련을 소화하고 있었다. 

스프링캠프 분위기 고조

필자가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을 방문했을 때에는 일본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가 예정된 날이었다. 연습경기가 열리면 경기에 투입되는 선수들과 그렇지 않은 선수들의 일정이 다르게 짜여지기 때문에 어느 때 보다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진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모습에서 그 어느 때 보다 활기참을 느낄 수 있었다. 

한용덕 감독은 최대한 코치들에게 훈련 스케쥴을 일임하고 전체적인 큰 틀에서 투수와 야수를 지도하는 모습이었고 선수들은 코치들에게 스스럼없이 대화를 통해 많은 질문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한용덕 감독은 시즌 초 승리를 통한 팀 분위기 상승에 고민을 안고 있었고 장종훈 수석코치는 선수들에게 이글스의 자긍심과 동기 부여를 강조하고 있었다. 또한 송진우 투수코치는 타격 보다는 투수진에 변수가 많기 때문에 하나의 투수라도 더 전력에 보탬이 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 스스로가 자신의 목표를 갖고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예년에 비해 훈련의 시간이나 강도가 줄었다는 언론의 보도가 있었지만 결국엔 집중력 싸움이었다. 선수들은 잠깐의 훈련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정말 집중하는 모습에서 선수들의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또한, 확실한 휴식에 대한 보장은 선수들로 하여금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여지와 재활 및 부상 방지의 여건도 만들어주고 있었다. 

한화이글스 전지훈련장.
한화이글스 전지훈련장.

다양한 실험 중인 스프링캠프

한용덕 감독은 우선 선발 로테이션 후보들을 여러 명 간추린 후, 연습 경기에서 실험을 하고 있었다. 여기에 송진우 투수코치는 경기에 투입될 선발 투수들에게 상대팀에 대한 정보와 등판 일정을 미리 알리고 스스로 컨디션 조절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몸 상태를 만들 수 있게 하고 있었다. 

일본 팀과의 연습경기에서 5무 2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경기의 내용은 굉장히 알차게 느껴졌다. 특히, 타선에서는 베스트 멤버를 선발로 투입하고 중반 이후에는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로테이션을 운영하고 있었고 투수진에서는 선발 후보들을 1+1으로 투입시키고 젊은 불펜 투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었다. 

야수진에서는 백창수, 장진혁, 강상원, 정은원 등이 젊은 선수로서 한용덕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기회를 받고 있었고 투수진에서는 지난 해 가능성을 보였던 강승현, 서균, 박상원, 이충호, 신인 박주홍 등이 불펜진에서 부지런히 등판을 하고 있었다. 

5무를 거두면서 아쉬움이 있다면 경기 막판에 수비에서의 실수와 불펜의 난조로 3경기 정도 역전 무승부를 허용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송창식, 권혁, 정우람으로 이어지는 한화이글스의 필승 불펜진이 가동이 안 된 상태였기 때문에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정상적인 필승진이 가동되었다면 승리를 챙길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은 연습경기에서의 승리에 대한 아쉬움은 있겠지만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의미 있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도 지난 10년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8 시즌 그라운드를 누빌 준비를 하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현장에서 찍은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현장에서 찍은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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