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3선 도전 의지.."입 닫은 시의원은 생명을 다한 것"

디트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정도희 천안시의원.
디트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정도희 천안시의원.

자유한국당 정도희 천안시의원(재선·사선거구)이 21일 <디트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3선 도전 의지를 밝혔다. 그의 목표는 제8대 천안시의회 의장으로, 행정부를 견제하는 시의원 본분을 다하는 것이었다.

천안시정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온 그는 ‘구본영 저격수’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구 시장이 민선7기 들어 정책보좌관 도입을 시도했을 때부터 노태산 민간공원개발사업, 천안시체육회 보은인사, 천안시 채무제로 선포까지 그의 쓴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정 의원은 ‘구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 “비판이 무서워 입 닫는 시의원은 생명을 다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다. 미숙하거나 잘못된 행정에 대해 지적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의원의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는 ‘시의원=시민 대변인’이라는 그만의 확고한 정치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지난 8년간 의정활동에 몇 점을 주겠냐는 질문에 “80점”이라고 했다.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소신 있는 의정활동을 펼쳤다. 나머지 20점은 앞으로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까지 반영하는 모습으로 채울 것”이라고 답변했다.

다음은 정 의원과 일문일답

오는 26일부터 열리는 제209회 천안시의회 임시회를 준비하고 있는 정도희 천안시의원 모습.
오는 26일부터 열리는 제209회 천안시의회 임시회를 준비하고 있는 정도희 천안시의원 모습.

‘시장 저격수’라는 별칭을 어떻게 생각하나.

일부에서는 시장의 발목을 잡는다고도 한다. 천안시 주요정책에 대해 반대 입장을 피력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라고 있는 자리가 시의원이다. 비판받을까 무서워 입 닫고 있는 시의원은 생명을 다한 것이다. 지난 8년간 시민의 입장에서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주로 어떠한 사안에 반대했나.

구 시장 취임당시 측근을 정책보좌관으로 채용할 때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외부 인사의 장점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시장의 최 측근이 7급 보좌관으로 들어왔다. 실과에서는 당연히 눈치를 보지 않을 것인가. 그러면 조직은 더욱 경직될 것으로 봤다. 지금도 그러한 부분이 없지 않아 보인다.

또 정치 후원금을 낸 인사를 천안시체육회에 채용했다. 보은인사였고, 부당한 결정이었기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정책적으로 봤을 땐 ‘노태산 민간공원개발사업’ 우선협상 대상자가 하루아침에 뒤바뀐 경우가 있었다.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실 과장에게 미숙한 행정 처리를 강하게 질타했다. 해당 사업과 관련해 소송이 벌어졌고 천안시는 2심에서도 패소했다. 잘못된 일이었다.

‘천안시 채무제로’에 대해서도 이견이 큰 것으로 안다.

그렇다. 채무제로에 대해 큰 이견을 갖고 있다. 채무라고 하면 일반회계에서 채무가 중요하다. 성무용 전 천안시장의 임기가 끝나면서 남았던 빚은 100억 원 가량이었다. 천안시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사업을 진행하면서 농업기금을 투입했던 부분이었다. 그리고 특별회계 채무가 있었다. 5산단 분양과 관련된 것이다. 성 전 시장 재임이 끝날 무렵 80%분양이 완료됐다. 분양이 됐지만 대금은 안 들어온 상황이었다.
구 시장이 취임하고 추가로 기업을 유치해 분양대금을 받았고, 그전 대금가지 받아서 갚았다. 이것을 두고 채무제로를 말하고 있다. 순차적으로 갚게 될 당연한 부분이었는데 이를 사실그대로 이야기 하지 않고 본인의 치적으로 삼았다.
그러면서 채무제로 선포식 행사까지 했다. 물론 관변단체를 동원했다. 또 읍면동에 지시해 현수막을 게시토록 했다. 내가 파악한 것만 89개인데 실제는 더 많을 것이다. 이는 곧 재선도전을 위한 ‘행위’였던 것이다.
일반 가정에서는 빚이 없는 것이 좋다. 하지만 자치단체에선 걷어 들인 세금을 적재적소에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순환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구 시장은 그러지 못했다.
취임했을 당시 관내 산업단지는 대부분 분양이 완료됐었다. 산업단지는 1~2년 안에 뚝딱 만들 수 없다. 최소 5년이 걸린다. 당연히 새로운 시작을 했어야 했다. 지금은 기업을 유치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결국 천안시가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구 시장이 잘한 점도 설명해 달라.

물론 잘한 점도 있다. 공원사업, 등산로 정비 사업에 예산을 투입, 시민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편의시설을 만들어 돌려주고 있다는 점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또 복지재단을 설립하는 등 복지정책에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긍정적인 요소다.

3선에 도전할 것인가? 도전에 성공한다면 목표는.

시의원의 역할은 시민을 대변하는 것이다. 이들의 목소리를 얼마만큼 정책에 반영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 줄 수 있는 시민의 대변인’으로서 의정활동을 이어가고 싶다. 선거구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백석동을 기반으로 도전하겠다. 이곳은 태어나서 한 번도 떠나지 않은 내 삶의 터전이다. 시민의 부름을 받아 3선에 성공한다면 시의장에 도전, 행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다.

7대 천안시의회에 점수를 준다면.

개인일탈행위로 인해 22명 중 4명이 의원직을 잃었다. 청렴도평가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반영돼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부끄러운 일이다. 하지만 시의원 개개인의 역량이 크게 향상됐다고 본다. 큰 틀에서 봐 달라. 실적을 놓고 본다면 시정질문, 의원발의, 세미나는 더욱 활발해졌다. 6대 의회와 비교한다면 향상된 것이다. 의원들은 밤12시가 넘도록 공부를 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70점을 주겠다.

본인의 의정활동에는 몇 점을 주겠나.

80점을 주겠다.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해 소신 있는 의정활동을 펼쳤다고 자부한다. 다만 초선 때는 멋모르고 무조건 열심히만 했다. 하지만 재선이 되고선 큰 틀에서 의정활동을 해왔다. 그러다보니 주민들과 밀착된 의정활동은 상대적으로 적어졌다.

6.13지방선거를 전망한다면.

각종 지표를 보면 한국당이 매우 불리하게 여겨진다. 열세에 몰린 것은 사실이다. 길지 않은 정치경험을 토대로 전망한다면 그리 불리한 측면만 볼 수 없다. 탄핵정국으로 쪼그라든 정당지지율은 시간이 지나면서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추석과 이번 설 명절 당시 시민을 만나보면 체감할 수 있다. 또 샤이보수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 정부의 안보불안, 올림픽과 관련한 일련의 일(하키팀 단일화, 한반도기)로 인해 진보성향인 젊은이들도 이견을 내비치고 있다. 또 평양 예술단을 맞이하는데 너무 도취한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의 거부감을 샀다. 이러한 일들이 점점 반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역사적으로 보면 여당이 지방선거에서 이긴 적이 없다. 지방선거에 있어 한국당이 그리 불리한 것만은 아닌 셈이다. 아울러 능력 있고 참신한 후보들이 많다. 시의원의 경우 민주당과 비슷한 의석수를 가져갈 것으로 전망한다.

박상돈 전 국회의원이 시장출마 선언을 할 당시 한국당 소속 시·도의원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제2의 후보가 나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박 전 의원이 시장후보로 나서기 전까지 이렇다 할 후보가 없었다. 과거 국회의원을 지내고 이름 있는 사람이 나서니 당연히 힘을 실어준 것이다. 제2의 후보가 나와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현재 3명의 후보군이 당내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당은 현재 1명의 후보가 있다. 단독공천은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다. 다수의 후보가 선의경쟁을 통해 시민들에게 평가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시민들로부터 재신임을 받는다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갖고 더욱 열심히 의정활동에 임하겠다. 작은 목소리까지 살피는 세밀한 의정활동에 나서겠다. 또 행정부를 견제하는 등 시의원 본연의 역할에 충실히 임해 100점 만점을 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도희가 걸어온 길

환서초, 천안북중, 천안중앙고 졸업
순천향대 수학과 졸업
고려대 행정대학원 수료
현) 자유한국당 천안시의원 원내대표
현) 환서초 총동문회 부회장
전) 환서초 운영위원장
전) 천안시 학원연합회 회장
전) 천안시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장
전) 국민생활체육 충남 탁구 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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