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 성 소장 캠프 방문...정책간담회 개최 제안

대전시장 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이상민 국회의원이 대전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한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 캠프를 방문해 정치적인 해석을 낳고 있다. 사진은 성 소장 페이스북 캡쳐 화면.
대전시장 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이상민 국회의원이 대전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한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 캠프를 방문해 정치적인 해석을 낳고 있다. 사진은 성 소장 페이스북 캡쳐 화면.

오는 6월 13일 치러지는 대전시장 및 대전교육감 선거에 대한 예비후보 등록이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대전시장 출마가 예상되는 인사와 교육감 예비후보가 만나 지역정가를 중심으로 미묘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4선 국회의원인 이상민 의원(유성 을)은 지난 15일 오후 같은 당 조원휘 대전시의회 부의장과 함께 서구 둔산동에 마련된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 캠프에 방문했다. 성 소장은 지난 13일 대전선관위에 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대전검찰청 앞 인곡타워에 캠프를 꾸렸다.

이 의원이 성 소장 캠프를 방문하는 형태로 이뤄진 이들의 만남은 아직까지 이 의원이 대전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출마가 유력하다는 측면에서 정치적인 해석을 낳고 있다.

성 소장은 대전지역 110여개 단체로 구성된 '대전교육희망2018'이 추진 중인 진보진영 대전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결과는 4월 12일에야 결정될 예정이지만 성 소장은 교육감 후보 가운데 가장 먼저 예비후보 등록한 뒤 본격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의원이 성 소장을 직접 찾아갔다는 것은 대전시장 및 대전교육감 선거에서 손을 잡는 모양새로 비춰지고 있다. 현행법상 교육감 후보는 특정정당에 입당할 수는 없지만 정치적인 성향은 드러낼 수 있다. 성 소장은 그동안 대전참여연대나 전교조 등에서 활동하며 진보적인 인사임이 드러나 있어 민주 세력과 손잡을 가능성도 농후한 것으로 예측돼 왔다.

따라서 이 의원이 직접 성 소장을 찾아갔고, 선거와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시정과 교육정책에 대해 정책 간담회를 개최하자고 제의하면서 선거에서 연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성 소장은 이 의원과의 회동 이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이상민 의원과 조원휘 시의회 부의장이 선거사무소를 깜짝 방문했다"면서 "이 의원은 지난 2006년 대전장애인교육연대의 교육청 농성투쟁장을 방문했던 고마웠던 기억이 새롭다"고 밝혔다.

이어 "(방문 자리에서)여러 교육 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훈훈한 자리였다"며 "지역사회와 다양한 교류가 이뤄져 학생들이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고, (이 의원은) 이 만남을 계기로 정책 간담회 개최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선거 연대나 러닝 메이트 등)그런 차원은 아니다"며 정치적인 해석을 경계한 뒤 "성 소장이 전교조 대전지부장으로 활동할 당시 장애인부모연대 천막 농성할 때 찾아가서 맺은 인연으로 캠프를 꾸렸다고 하길래 덕담을 나누기 위한 차원에서 찾아갔다"며 "교육 정책의 가치와 방향성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일반행정과 교육행정은 잘 조화를 이뤄야만 시민과 교육 구성원들이 행복해 질 수 있고, 사람을 어떻게 키우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교육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어떤 후보든 방향성이나 철학, 가치를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으면 한다는 측면에서 간담회도 제안했던 것"이라고 에둘렀다.

18일 현재 선관위에 등록된 대전시장 예비후보는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더불어민주당)과 박태우 한국외대 초빙교수(자유한국당), 남충희 바른정당 대전시당위원장 등 3명이며, 대전교육감 예비후보는 성 소장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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