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헌의 미소가 있는 시와 그림]

맛과 그림 1.

곰치*국

이름도 생소한,

못생겨 미안한,

맛은 얼큰한,

신김치를 이용한,

숙취에 탁월한,

만남은 귀한,

도시에도 출몰한,

삼척에 자리한 파도횟집 또렷한,

고향 가듯 가끔 만나는.

“그립게 살자”

*곰치(미거지)는 물곰으로 귀하여 우리가 주로 먹는 것은 꼼치(물메기)다.

맛과 그림 2

얼린 홍시

엄동설한에 얼음이 둥둥 떠다니는 붉은 홍시 먹었던 기억, 이 순간 벌써 입안에 고인 침을 한번은 삼켰을 것, 그 시원함 때문이라도 아열대의 코리아를 원치 않으며 씨들의 변이를 보고 싶지 않다, 그저 찬 홍시 하나 손에 들고 수고한 이들을 위해 달콤한 식도벽이 긴장성수축을 하고, 자연이 준 것을 자연 속에서 아주 감사해 하며 자연스럽게 시각에서부터 미각까지의 여행을 즐긴 붉은 너.

감꽃

밤새 하얗게 떨어진 황토위의 꽃들 주워서 마음에 둔 이를 위해 나의 증표인 목걸이를 만들었습니다, 비록 떨어진 너였지만 내 마음을 엮어 걸어 주면 다시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으며 곱게 만들었는데 그 이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무심하게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그래도 난 눈에 잘 보이는 처마 밑 기둥에 걸어 놓고 매일 매일 눈인사를 했습니다, 혼자 안부를 물었습니다, 감꽃처럼 하얗게요.

반건시

염주처럼 매달려 굳어가는 동안에 단내를 맡은 말벌을 쫓아내고, 모르게 빼먹은 것은 인내력 테스트 현장실습, 나를 위한 까치밥이란 엉뚱한 확신, 악을 길러낸 매달린 유혹, 몰래 먹었던 달콤함의 짜릿, 나의 속성.

곶감

공들인 시간만큼 합작하여 새롭게 태어난, 임 맞을 채비하는, 애인처럼 분(粉)을 피우는, 감쪽같이 표시 안 나게 입맛 다시는.

“시원하게, 곱디곱게, 가끔은 물렁하게, 진실로 쓸모 있게 살자”

시와 머그컵

Bethlehem

생성:

따져 봄 모두 한 핏줄의 자식들, 그런데 지금은 재산 분할하듯 잠시 원수지간으로, DMZ처럼 8m 시멘트 장벽이 만든 경계의 땅, 그곳에선 그리스도가 대접받지 못하고 유대교와 무슬림이 판치고, 주민증에 종교가 표시되는 현실, 이방인에게만 성스러운 땅(Holy land)인 그곳은 수입원으로만 이용되는 관광지, 그리고 종교가 다르다고 돌로 쳐 죽이는 빵집이란 뜻의 베들레헴

뜻:

부모의 고향에서 호적 신고를 하던 시대에 그곳에서 태어난, 거기나 여기나 인성(人聖)을 가진 신성(神聖)의 예수가 오신 것은 낮은 곳으로 가기위한 진정한 영혼의 씻김이 필요하기 때문 아닌가?

원장실의 스켈레톤

모닝커피- 아메리카노

4가지 미각도 매(應)처럼 길들이기 나름

고품격으로 가기위한 극단의 만끽에선

세포막 두께 같은 차이가 있어

우월을 다루겠지만

등급매긴 맛보다

행복한 것은

그리운 눈빛과 마주하는

길게 누운 아침같은

끌림의 법칙.

소소한 느낌들

똥내 나는 거름도

소화시킨 후엔

향기로 남듯

구린 것마저도 끌어안으며

안온하게 삭히며 사는 것이

향기 나는 삶

만물들도 처음부터 향기롭지는 않았다.

소소한 느낌들

똥내 나는 거름도

소화시킨 후엔

향기로 남듯

구린 것마저도 끌어안으며

안온하게 삭히며 사는 것이

향기 나는 삶

만물들도 처음부터 향기롭지는 않았다.


송선헌 미소가 있는 치과 원장.
송선헌.

치과의사, 의학박사, 시인,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대표 원장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UCLA 치과대학 교정과 Research associate

대한치과 교정학회 인정의

전)대전광역시 체조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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