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인 김모(45)씨는 야근하거나 피곤한 다음날이면 입과 턱 부근에 붉은 뾰루지가 난다. 다른 사람들은 사춘기 이후부터 여드름과 졸업했다고 하지만 김씨는 다르다. 성인이 되어서 정도가 조금 나아졌을 뿐 아직도 여드름이 종종 올라온다. 이런 김씨는 최근 주변에서 여드름도 유전이라는 말을 들어 고민이다. 그러고 보니 김씨의 중학생 아들도 이마에 붉은 여드름이 생기기 시작했다. 과연 여드름도 유전인 걸까.

여드름 환자 중 부모와 자녀가 동시에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경우가 있다. CU클린업피부과 인천 청라점 한광수 원장은 “자신이 여드름을 이미 겪고 있는 부모님들은 자녀에게 여드름이 나면 유전 여부를 먼저 염려하기 마련이다”며 “실제 가족력은 여드름 발생에 관여해 부모나 형제가 여드름을 심하게 앓으면 사춘기 자녀도 여드름이 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드름은 한 가지보다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성인 여드름과 청소년 여드름은 원인이 다른 경우가 많아 무조건 유전만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여드름은 피지가 모공을 막아 면포, 붉은 구진, 농포 등을 유발하는 피부질환이다. 청소년 여드름은 남성호르몬 영향이 가장 크며 화장품, 기름기 많은 음식, 헤어스프레이, 수면부족 같은 외부요인이 상태를 악화시킨다. 성인 여드름은 스트레스와 약물, 흡연이 여드름을 부추긴다. 

입과 턱 주변에서 빈번한 성인 여드름은 대부분 증상이 심하지 않은 편이다. 문제는 청소년 여드름이다. 이 시기에는 피지선 발달이 집중된 이마, 코 부위에 여드름이 집중되는데 으레 지나가는 ‘사춘기의 관문’ 정도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다. 또 방치하다가 염증이 심해지거나 잘못 짜면 여드름흉터가 남아 콤플렉스가 된다. 

여드름흉터로 진행되는 걸 막으려면 조기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초기 증상에는 모공 입구를 깨끗이 하고 특수기구로 여드름을 짜는 피부과의 ‘압출치료’가 도움이 된다. 각질층 일부를 벗겨내 막혀 있던 모공을 열어주는 ‘스킨스케일링’, 천연물질이 함유된 미세침을 활용한 ‘아크네네오필’은 피지를 배출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데 효과적이다. 

여드름흉터가 발생했다면 좀더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한광수 원장은 “여드름흉터는 피부가 손상된 범위가 넓고 흉터끼리 서로 연결된 경우가 많아 회복시키기 쉽지만은 않다”며 “단일치료보다는 흉터의 모양과 분포를 고려한 복합치료가 효과적인 개선에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여드름흉터 치료로는 증상에 따라 ‘프랙셔널레이저’, ‘크로스요법’이 진행된다. 탁월한 피부재생 효과로 흉터를 개선한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에는 심부고주파와 멀티프랙셔널레이저, 특수약물을 병행한 ‘큐매직리프트’도 활발하다. 심부고주파를 조사해 진피층의 피부재생을 유도하고 멀티프랙셔널레이저로 미세 홀을 생성, 콜라겐을 증식시킨다. 이어 특수약물이나 영양성분의 주사를 주입해 흉터가 빠르게 회복시키는 방식이다.  

다만 여드름 시술 후에는 개인에 따라 일부 화상, 색소침착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해 치료 받는 게 안전하다. 또 여드름은 평소 습관이 중요한 만큼, 저자극 세안제와 미지근한 물로 꼼꼼히 세수해야 한다. 부모님이나 학생 모두 학업과 업무로 잠이 부족할 수 있는데, 하루 8시 이상 푹 자야 피부재생에 좋다. 여드름이 곪으면 흉터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손으로 만지기보다는 빠르게 피부과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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