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관절 결핵 50% 이상 척추 결핵, 침범부위 약 50% 요추에, 40% 흉추에, 10% 경추와 천추에 발생

단순한 척추 질환과 달리 장기간(6개월~1년 이상) 내과적 치료를 병행

 

대전바로세움병원 척추센터 이중근 원장
대전바로세움병원 척추센터 이중근 원장

날씨가 추워졌다 풀렸다를 반복하는 요즘 회사원 강모 씨(47)는 감기 몸살 기운과 함께 허리 통증이 심해졌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허리 통증이 심해져서 병원을 찾은 강씨는 뜻밖의 ‘결핵성 척추염’ 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

결핵성 척추염은 일반적인 허리 질환과 달리 통증과 방사통, 근육의 긴장 및 운동 범위의 감소 이외에도 체중감소, 피로감, 간헐적인 발열감 등의 전신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대전바로세움병원 척추센터 이중근 원장은 “결핵성 척추염은 심한 경우에는 상, 하지의 쇠약 및 마비증상까지 일으킬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지만, 다른 질환과는 달리 결핵에 대한 치료도 함께 이뤄져야 하므로 정확한 초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핵성 척추염은 전체 결핵 환자의 1%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흔히 흉추와 요천추에서 많이 발병한다.

결핵성 척추염은 호흡기를 통해 들어온 결핵균이 폐 등 장기에 감염된 후 혈액을 타고 척추, 목 등에 옮겨와 발병되는 질환이다.

전체 결핵 환자의 10~15% 정도가 폐가 아닌 다른 곳에서 결핵균이 감염되는데, 이 중 절반이 척추에서 나타나고 있다.

결핵은 폐 뿐만 아니라 모든 내부 장기에도 감염될 수 있고 척추에도 감염이 되어 골 파괴를 일으키고, 고름을 형성하거나 척수신경을 압박하여 곱추변형(후만증) 및 하반신 마비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

발생률은 낮으나 한번 발생하면 농양이나 추간판염, 골 괴사 등을 동반하며 심한 경우 척수 신경을 압박하여 마비 증상이 올 수 있으므로 진단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발생 빈도는 골관절 결핵의 50% 이상이 척추 결핵이며, 침범부위는 약 50%가 요추에 40%가 흉추에 10%가 경추와 천추에 발생된다.

흔히 결핵은 후진국 질환으로 알려져 있고, 우리 나라에서도 과거에 비해 발생률이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OECD 국가들 기준으로는 여전히 1위의 발생률을 기록하고 있다.

결핵성 척추염은 주로  항생제 내성 결핵균(M.tuberculosis) 비정형결핵(Atypical tuberculosis)이라는 균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으며 치료 시 침상 안정, 영양제 공급, 보조기 착용 등 척추 자체에 대한 치료뿐 아니라 상기 균을 검사하여 적절한 내과적 치료를 동반해야 한다.

X-선상 제2-3요추가 파괴돼 척추가 휘어지고 척추뼈가 내려 앉아 있다.
X-선상 제2-3요추가 파괴돼 척추가 휘어지고 척추뼈가 내려 앉아 있다.
MRI상 제2-3요추 뒤쪽으로는 농양과 파괴된 척추가 신경을 압박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MRI상 제2-3요추 뒤쪽으로는 농양과 파괴된 척추가 신경을 압박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보존적 치료에 실패하는 경우, 치유 후에 불안정, 재발 또는 신경 합병증 증상 발생 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또는 골 괴사 및 추간판염 등으로 인한 척추 후만각의 이상이 심한 경우에도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 방법은 단순한 병소 제거 방법부터 전방 또는 후방 고정술까지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단순한 병소 제거 방법은 수술 범위가 작다는 장점이 있으나 절개 부위가 작아 완전한 제거가 힘들고 추궁판 절제술 등에 의해 이차적으로 후방의 불안정성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아 병소 부위가 작을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시행하지 않는다.
 
척추 후만증이 심하거나 수술 이후 후만증이 심해질 것으로 예측 되는 환자들에게는 병소 제거 및 전방 추체 유합술, 또는 후방 추체 유합술을 사용하거나 심할 경우 전후방 추체 유합술을 통하여 후만증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준다.

전방으로 감염된 척추뼈와 신경을 누르고 있는 고름을 완전히 제거하고 뼈 이식을 시행한 후 뒤쪽에서 금속 내고정기기를 삽입해 척추를 안정시켰음.
전방으로 감염된 척추뼈와 신경을 누르고 있는 고름을 완전히 제거하고 뼈 이식을 시행한 후 뒤쪽에서 금속 내고정기기를 삽입해 척추를 안정시켰음.

치료 후 호전은 주로 고령의 환자들이나 내원 시 신경학적 증상(다리 통증, 팔 통증, 마비 증상 등)이 있는 경우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인다.

따라서 결핵 기왕력이 있거나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 조기에 검사하여 발견 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대전바로세움병원 척추센터 이중근 원장은“단순한 척추 질환과 달리 장기간(6개월~1년 이상)의 내과적 치료를 병행해야 하므로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며 “여러 가지 다른 척추 질환(화농성 척추염, 골다공증성 척추 질환 등)과 감별이 어려운 경우도 있으므로 정확한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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