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자사출신 사장 선임 등 요구...4~5명 가량 후보군

대전MBC 노조 등의 요구에 따라 이진숙 사장이 물러남에 따라 후임 사장이 누가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MBC 출신 사장 임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대전MBC 노조가 지난해 이진숙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 모습.
대전MBC 노조 등의 요구에 따라 이진숙 사장이 물러남에 따라 후임 사장이 누가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MBC 출신 사장 임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대전MBC 노조가 지난해 이진숙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 모습.

노조는 물론 지역사회로 부터 사퇴압박을 받아온 이진숙 대전MBC 사장이 자진해서 물러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관심은 후임 사장에 쏠리고 있다.

대전지역 사회단체는 이 전 사장이 물러난 뒤 9일 발표한 논평을 통해 "대전MBC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회복할 적임자가 되어야 한다"며 "낙하산 사장이 아닌 지역방송으로서 대전MBC가 나아가야 할 비전을 세우고 지역 사회와 소통 할 인물이 되길 바란다"고 차기 사장에 대한 바람을 털어놨다.

종전처럼 서울MBC에서 임명된 낙하산 사장이 아닌 지역에서 성장한 지역 출신 사장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노조도 같은 입장이다. 지난해 파업을 벌여 이 전 사장의 사퇴를 이끌어 낸 대전MBC 노조는 서울MBC에 후임 사장은 자사 출신이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주장해 왔다. MBC에 대한 지역시청자들의 신뢰나 인지도 제고 뿐 아니라 지역사 자율경영을 위해서도 MBC 출신 사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왔다. 일견 지역사회의 요구와 일정부분 공감대가 형성된 셈이다.

이처럼 지역방송사 노조 등의 요구가 잇따르면서 후임 사장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일단 후임 사장은 노조의 바람대로 MBC에서 근무 중인 내부자(?)들을 대상으로 공모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렇게 되면 대전MBC는 이상헌 부장이나 신원식 국장, 권흥순 국장, 박선자 국장 등 고참들이 후보군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노조에 가입한 뒤 파업에도 동참하면서 후배들과 한몸으로 이 전 사장의 사퇴를 요구해 왔다.

이상헌 부장은 보도나 심의실 뿐 아니라 서울에도 파견된 이력이 있으며, 신원식 국장도 보도와 경영 등을 두루 경험했다. 오랜기간 뉴스 앵커를 맡기도 한 권흥순 국장은 보도와 편성에 일가견이 있다. 라디오 진행을 도맡아 하면서 많은 애청자를 보유한 박선자 국장은 지역 방송계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이들 외에 김종찬 국장도 후보군에 거명되고 있다.

다만 이들 중 누가 공모에 응할지는 내주초부터로 예상되는 사장 공모 결과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 부장은 일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모에 도전할 의지를 간접적으로 피력했지만 나머지 후보군들은 아직까지 조심스런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내주부터 진행되는 후임 사장 선출을 위한 내부 공모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게 됐다. 최종 선출은 늦어도 이달말까지는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장후보 추천위원회가 2배수 이상 공모를 받아 최승호 MBC사장에게 전달하면 최 사장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전MBC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지배구조 개선과 지역 시청자들과 가까워지고 지역사 자율경영을 위해 자사 출신 사장 필요성을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며 "노조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내주께 공모가 시작돼 이달 중으로 후임 사장이 선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전MBC 사상 첫 내부 승진 사장은 누가될까.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