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왕 낙양행로에 이어 일본 규슈지역 백제유민 흔적 찾아-

백제유민의 일본 행로-큐슈편 표지(사진=부여군 제공)
'백제유민의 일본 행로-큐슈편' 표지(사진=부여군 제공)

 

부여군이 백제유민들 일본 행로와 일본 규슈 지역에 남아있는 백제유민 흔적들을 조사한 '백제유민의 일본 행로–규슈편'을 발간했다.

뱆제의 고도, 부여군은 백제 마지막 왕이던 의자왕을 비롯, 백제유민들 삶의 흔적을 발굴하는데 주력해 왔다.

이런 노력 일환으로 부여군은 지난 2016년 '의자왕과 백제유민의 낙양 행로'를 발간했고, 지난 해는 후속작업으로 일본 규슈지역의 백제유민 흔적을 조사한 책자를 발간했다.

군은 지난 해 백제유민 조사연구를 위해 (재)백제고도문화재단과 협약을 맺고 연말 발간사업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간된 '백제유민의 일본 행로–규슈편'은 백강 전투와 주류성 전투부터 백제유민의 일본 망명과 정착까지의 과정이 모두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백제유민이 일본 망명을 결정하기 직전까지의 상황을 적시했다.

우선 백강과 주류성의 위치에 대한 여러 견해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663년 백제·왜 연합군과 당·신라 연합군 사이에 벌어진 백강 전투의 과정과 성격을 규명해 놨다.

2부는 일본으로의 망명을 결정한 백제유민들이 일본 규슈지역까지 이동한 경로와 일정에 대한 검토다.

663년 백제유민은 남해 연안과 대마도 인근을 거쳐 일본 규슈지역까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현장조사를 통해 백제유민이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세한 경로를 제시했다.

마지막 3부는 일본 규슈 전역에 남아있는 백제유민의 흔적을 소개했다.

백제인의 지휘 하에 축조한 기쿠치 성(鞠智城) 모습.(사진=부여군 제공)
백제인의 지휘 하에 축조한 기쿠치 성(鞠智城) 모습.(사진=부여군 제공)

 

일본 후쿠오카와 구마모토 지역에는 백제인의 주도 하에 축조한 성곽이 다수 남아 있다.

또 구마모토현 서남부 사카모토 촌에는 백제래(百濟來)와 구다라기(백제래(百濟來)의 일본어 발음) 등 백제 관련 지명이 다수 확인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미야자키현 북부에는 백제 정가왕 일가(정가왕과 그의 부인 지기야 왕비, 첫째 아들 복지왕, 둘째 아들 화지왕 등)에 관한 유적을 곳 곳에서 확인할 수 있고, 오이타현에서는 백제 서동설화와 유사한 마나노 장자 설화에 관한 유적도 남아있다.

이번 연구는 백제유민의 이주와 정착에 관한 일련의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규슈지역에 산재해있는 백제유민 관련 유적과 지명을 종합적으로 소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부여군 관계자는 "백제 교류 나라로 알려진 일본 오사카와 베트남, 캄보디아 까지 범위를 넓혀 백제인의 삶을 재조명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면서 "새로운 백제의 역사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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