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가 내포 캠퍼스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가 얼마 전 나왔다. 오덕성 충남대총장과 남궁영 충남부지사 김양수 한국토지주택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장이 충남도청 회의실에서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고 나란히 사진도 찍었다. 충남도 보도자료에는 내포 캠퍼스에 농생명과학과 축산수의학과 등을 이전하고 수산학과를 신설하여 이곳에 넣는다는 방안까지 담겨 있다. 

그러나 충남대 측 얘기를 들어보면 사실과 거리가 멀다. “충남도와 내포 캠퍼스 이전 문제를 논의해 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충남대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내포 캠퍼스 설립은) 불가능하다. 구성원들과는 이전 논의도 아직 시작하지 않은 상태다.” 충남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내포 캠퍼스 이전 문제는 검토 자체를 하지 못한 상태”라고까지 말했다.

충남대의 내포 캠퍼스 설립 문제는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는 농업생명과학대 등의 강한 반발 기류 때문에 논의조차 안 돼 있는 상태라고 한다. 이 때문에 충남도와 충남대 사이에 이 문제를 논의해 온 지는 오래되었으나 진전된 바가 없다. 그런데도 충남도는 “2018년에는 캠퍼스 부지를 조성하고 2020년이면 공사에 들어간다”고까지 발표했다. MOU의 당자자인 충남대에 따르면 충남도 보도자료는 단순한 과장이 아니라 ‘가짜’에 가깝다.

충남도는 내포 신도시에 여러 기관을 유치해야 하는 입장이고 충남대로서도 충남도에 진출하여 ‘충남대’라는 이름에 걸맞는 역할이 필요한 입장이다. 가급적 빨리 내포 캠퍼스를 건설하는 게 양쪽 기관 모두에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 문제와 관련하여 실질적인 진전이 없는 데도 마치 확정된 것처럼 ‘가짜 뉴스’를 만들어서 발표하는 것은 지역민들을 속이는 행위다. 

양쪽 기관의 얘기를 종합하면 근래 발표된 충남대의 내포 캠퍼스 설립 내용은 현실성이 거의 없다. 현재로선 추진 여부조차 불투명해 보인다. MOU라는 것 자체가 업무추진의 한 방법이면서 보여주기식 행사인 경우가 태반이라고는 하지만, 가짜 뉴스까지 만들어서아 되겠는가? 도가 이렇게까지 해야 할 정도로 급한 사정이 무엇인가? 임기가 끝나가는 안희정 지사의 업적 때문이라면 안 지사답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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