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파업 시작 후 첫 면담..노조, 이 사장 자택 1인 시위

대전MBC 노조가 이진숙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파업 중인 가운데 이 사장이 자진 사퇴를 거부했다. 사진은 대전MBC로 들어서는 이 사장 옆에서 퇴진을 요구하는 이한신 노조위원장 모습.

대전MBC 노조(이하 노조)가 이진숙 사장 등의 사퇴를 요구하며 지난 달 4일부터 총파업 중인 가운데 파업 이후 처음으로 이 사장과 노조가 머리를 맞댔다. 하지만 결과는 없었다.

30일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이 사장과 지난 27일 오전 11시 사장실에서 면담을 가졌다. 노조와 이 사장이 만난 것은 지난 8월 30일 노사협의회 이후 2개월만이며, 파업 이후에는 처음이다. 노조측의 요청에 사측이 수용하면서 성사된 만큼 이날 면담은 그 결과에 관심을 모으기도 했던 게 사실.

하지만 면담은 단 3분만에 싱겁게 끝났다. 이한신 위원장 등 노조측 임원들은 그동안처럼 이 사장의 자진 사퇴와 함께 대전지방노동청에서 부당노동행위로 판정된, 부당징계를 주도한 보도국장 등 인사위원의 징계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 사장의 답변은 너무도 간단했다. 이 사장은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과 김장겸 MBC 사장 해임은 해봐야 아는 것"이라고 말한 뒤 자신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해임될 지언정 자진 사퇴는 없다"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일은 없음을 밝히고 면담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장이 자리를 떠난 뒤 노조측은 사측인 경영기술국장과 편성제작국장에게도 보직자 13명에 대한 전원 사퇴를 요구했다.

이 사장과의 면담이 성과없이 끝난 가운데 노조는 내부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결과 김장겸 사장 퇴진과 별개로 이 사장이 물러날 때까지 전면 파업을 유지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번 주부터 사장 퇴진 수위를 높여 그동안 진행했던 대외 피케팅 보다 사내 투쟁에 집중하는 한편, 사장실 앞과 로비에서 릴레이 농성을 진행키로 결정했다.

특히 이 사장과 최혁재 보도국장 자택 앞 1인 시위와 함께 오는 2일 오후 2시 임시총회를 열고 향후 투쟁방향을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위원회는 최근 보궐이사 2명이 여당 추천인사로 임명됨에 따라 여야 이사진 구도가 5대 4로 개편돼 조만간 MBC 사장에 대한 해임을 추진할 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