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무너진 대전교육의 민낯
[사설] 무너진 대전교육의 민낯
  • 디트뉴스
  • 승인 2017.06.3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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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짜리 남학생 10여명이 여교사의 수업시간에 집단으로 신체 일부를 이용한 음란행위를 했다는 믿기 어려운 사건이 대전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벌어졌다. 해당교사는 말할 것도 없고 학생, 학부모 등 지역사회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대전시교육청 홈페이지에는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근본대책을 마련하라는 비난 글들이 쏟아지고 페이스북에는 학교이름과 학생, 피해교사에 대한 이야기들이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를 해결할 대전교육청과 학교 측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엄연한 수업시간에 발생한 집단 음란행위를 철부지 어린학생들의 영웅심리에서 비롯된 장난으로 치부하니 말이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게 옛말이 됐다 해도 이번 사건은 성희롱을 넘어 성폭력에 다름없다. 교육당국은 일회성 실수처럼 말하지만 지난 5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고 지금까지 5회 정도 되풀이 됐다는 소문이다.

사건이 전국으로 알려졌으며 교육청 게시판에는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책임자 문책, 교육감 사과 등을 요구하는 항의가 빗발치고 페이스북에도 관련소식과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교육청과 학교만 쉬쉬하며 덮으려는 게 아닌가 싶다. 철없는 학생들의 장난이라고 하기에는 사회적 파장이 너무나 크다. 이 일로 여교사들은 중고등학교 남학생 반에 들어가기 무섭다고 불안을 호소한다. 교실이 무너지면 결국 아이들도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 

며칠 전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설동호 교육감은 에듀힐링센터를 치적이라고 내놨다. 전국에서 처음 설립된 에듀힐링센터는 '선생님이 행복하면 학생이 행복하다'를 모토로 교직원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학생을 지도할 수 있도록 마음건강을 지원하는 곳이다. 교육부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도 받았다. 하지만 일선 교사들은 교권침해 대응 매뉴얼도 없이 문제제기한 교사만 상처받는 현실에서 힐링센터가 무슨 소용이냐고 한탄한다.


무너진 교단의 민낯을 보여준 이번 사건으로 대전교육의 이미지 실추는 말할 것도 없고 교권침해가 대폭 감소했다고 자랑한 교육청도 망신이다. 교육청이 이번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보는 눈이 많다. 특히 설 교육감이 교사와 학생들을 어떤 시선으로 보고 문제를 해결하는지에 따라 그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아직 교육감의 공식 입장표명은 없다. 그가 교육감 3년의 성과로 내세운 '모두가 행복한 대전교육 실현'이 공염불이 아니길 바란다.

대전시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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