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전MBC 앞에서 기자회견...노조원 56명도 기명 성명

대전지역 88개 시민사회단체가 언론계 적폐 대상으로 선정된 김장겸 MBC 사장과 이진숙 대전MBC 사장 등의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와 대전충남언론노조협의회는 21일 낮 12시 대전MBC 앞에서 우희창 대전충남민언련 대표와 이대식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장, 이한신 대전MBC노조위원장 및 MBC 조합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었다.

운동본부는 대전MBC 노조원인 이승섭 조명아 기자가 읽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권에 부역했던 언론적폐를 바로잡기 위한 행동이 시작됐다"이라며 "전국언론조동조합이 선정한 세 차례에 걸친 언론부역자 명단 발표가 그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전국언론노조는 지난해 12월 1차 언론부역자 명단 발표 이후 지난 15일 3차까지 총 101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 중 대전에서 활동하거나 활동 중인 인사는 이진숙 대전MBC 사장과 김원배 전 목원대 총장, 최혁재 대전MBC 보도국장 등 3명이다. 김 전 총장은 MBC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이다.

운동본부는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선정한 101명의 부역자들은 자신들의 사욕을 위해 언론의 공공성과 독립성을 정권에 헌납했다"며 "지금 101명에 이르는 언론부역자 척결은 언론사에 반복된 치욕을 씻는 첫 걸음이다. 언론이 발 딛고 서있어야 할 국민의 품으로 되돌아가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101명에 이르는 언론부역자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라며 "이 모든 언론적폐 청산은 국민의 명령으로부터 시작됐다. 언론 스스로 부역자 척결과 적폐 청산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해야 정상화 될 수 있다"고 언론의 자성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MBC 김장겸 사장, 대전MBC 이진숙 사장, 최혁재 보도국장, 방문진 김원배 이사. 지역 시민사회의 이름으로 퇴진을 명령한다. 지금 즉시 퇴진하라"면서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 88개 소속 시민사회단체는 이들의 퇴진을 위한 끝장 투쟁을 선언한다"고 압박했다.

대전MBC 노조원 56명도 기명 성명을 통해 "김장겸 사장과 이진숙 사장은 공영방송 MBC를 무너뜨린 장본인들로, 이들은 요직을 함께하며 방송의 공정성 훼손으로 신뢰도 1위 MBC를 꼴찌 방송으로 전락시켰다"며 "'정론직필'의 기자 정신을 버리고 사적 출세 욕망으로 오로지 권력의 주구로, 공영방송을 망친 공범자들"이라고 힐난했다.

또 "올 2월엔 MBC 막내 기자들의 반성문에 응답한 대전MBC 기자들에게 전국 MBC 가운데 최초로 징계를 내렸고 최근엔 자신에게 대립각을 세우는 노동조합 간부들을 표적으로 부당한 징계, 전보, 인사고과를 자행했다"면서 "구성원들 절대 다수가 반대하는 사옥 리모델링을 무리하게 추진하며 이진숙 사장과 그녀의 충성스런 부역자들이 공영방송 대전MBC를 망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전MBC 노조원들은 "대전지역 88개 시민사회단체가 공영방송 대전MBC 정상화와 지역 대표 적폐 청산 대상인 이진숙 사장 퇴진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민심은 천심이다. 이진숙 사장 퇴진은 사필귀정인 만큼 과오를 진심으로 사죄하고 MBC를 당장 떠나라"고 촉구했다.

이한신 대전MBC 노조위원장도 "이진숙 사장은 김장겸 사장과 더불어 공영방송을 파탄시킨 장본인이며, 언론노조 3차 부역자명단에 포함된 최혁재 대전MBC 보도국장은 뉴스 책임자로 공정성과 지역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대전MBC노조는 올해 53주년 창사기념일인 9월 26일 전까지 이진숙 사장을 퇴진시키기 위해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운동본부는 대전MBC 노조와 연계해 매주 평일 대전MBC 인근에서 이진숙 사장 퇴진 1인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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