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의 행복한 인성이야기]

김종진 동화작가 심리상담사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부모님께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법은 많지만 돈 안들이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는 감사장 쓰기와 매일 전화  드리기도 이에 해당된다.

학생들 논술 수업을 하거나 학교에서 효, 인성 지도 수업을 할 때 나의 단골 수업은 ‘부모님께 감사장 쓰기’이다. 특히 어버이날에는 빠지지 않는 뜻 깊은 수업이다. 감사장은 편지를 요약한 내용으로 쓴다. 감사장 용지에 정성껏 마음을 담은 글은 학부모를 감동시킨다.

더 감동적인 것은 학부모님들께서 자신들의 부모님께 감사장을 쓰는 것이다. 자녀들 앞에서 감사장을 드린다면 감격의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모든 행동의 기본인 효를 실천으로 교육하는 것이다. 부모님께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은 자신의 인격을 높여주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자녀들이 쓴 감사장은 삐뚤빼뚤 써도 정성이 느껴지고 어른들의 감사장은 틀에 맞춰 성의를 다하면 더 효과적이다.

지난 설에는 2017년을 맞아 자식 네 명의 이름으로 부모님께 감사장을 드렸다. 아들, 딸, 며느리, 손자 스무 명이 다 모인 자리에서 정식 정차를 거쳐 모두 일어서서 한 명이 대표로 감사장을 읽었다. 감사장을 드리고 박수를 치고 부상으로 선물과 용돈을 드렸다. 주는 사람 받는 부모님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손자 손녀들은 이런 추억을 간직하여 어른이 되면 자연스럽게 엄마 아빠와 똑같이 행동할 것이다. 말로 여러 번 잔소리처럼 할 필요가 없다. 그것이 산교육인 것이다. 효도도 대물림이다. 큰 행사 시상식처럼 감사장을 드리고 단체 사진도 찍으면 더욱 좋다. 좋은 효도의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떨어지는 낙숫물은 항상 제자리에 떨어진다고 하지 않던가?

생신 때나 부모님 결혼기념일, 칠순 팔순 등 특별한 날에는 감사패를 만들어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격 있는 고급스러움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주변 지인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자신의 부모님께 드릴 감사장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해왔다. 본인들의 글로 몇 개를 만들어 주었다. 그 사람들이 주위에 자랑을 하니 그것을 본 다른 사람들이 또 부탁을 해 왔다. 이럴 때면 효도의 마음이 행복 바이러스로 세상을 곱게 물들인다.

 다음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현 할 수 있는 것은 부모님께 전화하기이다. 전화 드리기처럼 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쉽지만 실천은 어렵다.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를 잘하지 않는다. 내 카톡에는 ‘부모님께 매일 전화하기’로 고정되어 있다. 매일 다이어리에 체크하며 실천 중이다. 처음에는 일처럼 해야 한다. 직접 찾아뵈면 더 좋겠지만 먼 거리에 계실 때는 생각처럼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럴 때 전화만으로도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도 좋다.

 처음에 매일 전화를 할 때는 “무슨 일 있니?” “혹시 돈 필요하니?” 라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어머님 아버님께서 연세가 드셔서요. 그래서 매일 안부전화 드리는 거예요.” 나중에는 부모님께서 도와주신다. 어쩌다 전화를 못하면 전화를 주신다. 아무나 전화하면 어떠냐는 것이 부모님의 사랑의 마음이다. 자식이 전화를 자주하면 오히려 부모님께서 고마워하신다.

부모님께서 행복해 하시고 고마워하실 이런 실천 내일로 미룰 것인가?
자 오늘부터입니다. 지금 바로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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