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행정자치위 첫 업무보고…다양한 미래 먹거리 발굴 주문

올해 처음 출범한 미래성장본부가 충남도의회의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3일 열린 행정자치위원회 청내 방송 CCTV 모습.

올해 처음 출범함 충남도 미래성장본부가 충남도의회로부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의원들은 미래성장본부의 정책이 산업분야에만 집중돼 있다는 지적과 함께, 충남만의 특성을 발굴하는 다양한 노력을 주문했다.

3일 열린 도의회 제294회 임시회 미래성장본부 업무보고에서 행정자치위원회 위원들은 이같이 강조했다.

먼저, 미래성장본부의 주요 정책이 산업발전에 치중된 점이 지적됐다. 김종필(서산2) 의원은 “미래성장본부가 제시한 자율주행 자동차, 4차산업 등은 이미 국가차원과 기업체에서 주력하고 있다. 충남도만 할 수 있는 과제를 찾아야 한다”며 “대규모 사업도 좋지만 한류문화, K-pop, 화장품 등 손쉬운 것들을 먼저 특화하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또 “지금 도의 관광지형은 100~200년 전 선조들이 만든 것이다. 우리도 후손들이 관광산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먹거리에 투자해야 한다”며 “미래성장본부도 이런 부분을 챙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종문 의원(천안4)은 “서울의 간송미술관은 전 재산을 팔아 일제시대 우리의 문화재를 지킨 간송 전용필 선생을 기리기 위한 곳인데, 문화부분의 독립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독립기념관이 있는 우리지역에 유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이어 “일본의 조그만 섬인 나카시마에서 국제 재즈 페스티벌을 개최해 관광수익을 올리는 걸 눈여겨 보야 한다. 수도권에 밀집한 공공기관도 적극 유치해 내포신도시의 발전동력을 키워야 한다”며 “산업기술, 기술유치에만 포커스를 맞추지 말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눈을 돌려야 한다. 자칫 성공여부 예측이 어려운 4차산업에 매몰될 수 있다. 공직자들이 자기계발을 토대로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공휘 의원(천안8) 또한 “충남의 미래 먹거리 서비스산업 중 우리 도만의 차별화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천주교 성지 등을 연계한 관광특화 상품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산업기술발전 분야 매몰, 지역균형발전 10년 실패 되풀이 등 우려

행정자치위원회 김동욱 위원장.

미래성장본부의 업무로 이관된 지역균형발전사업에 대한 쓴 소리도 터져 나왔다. 10년간 제 역할을 못한 만큼 내년부터 시작하는 3기에는 지역별 특성이 반영돼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유익환 의원(태안1)은 “10년 전 지역균형발전이 시작될 때 미래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시작했지만, 시작하다 중단되거나 다른 사업을 끼어 넣는 등 지금 보면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6개 시·군에서 어렵게 2개 시·군을 포함시켜 진행했는데, 결과는 실망스럽다. 올해 2기를 마무리 하고 내년부터 시작하는 3기 사업에는 이런 부분을 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종화 의원(홍성2)도 “지역불균형이 아직 심각한 수준”이라며 “단순히 낙후지역에 대한 사업비 증액만 하지 말고, 지역 특성을 고려한 발전적인 개선 방안을 도출해 달라”고 질타했다.

김동욱 행정자치위원장(천안2) 역시 “도서관 건립, 자연학습 체험장 등 과거의 지역균형발전 사업은 잘못 추진된 부분이 많다. 지역특성을 고려한 사업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방대 이전, 3농혁신도 홍보만 주력한 채 실체가 없는 사업이 될 수 있다.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미래성장본부가 행자위로 배정된 건 업무의 특성상 산업적인 측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비전을 수립하기 위해 다른 부서 업무의 특성을 이해하고 연계해야 하는 점 때문”이라며 “미래성장본부의 인적구성을 보면 과장들은 기술직이 많지만 팀장들은 행정직이 많아 전문성이 아쉽다. 앞으로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 같은 의견들에 김현철 본부장은 “저도 도청에 근무하면서 산업파트가 행자위로 배정된 것은 처음으로 알고 있다. 종합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이해한다”며 “위원님들의 지적들은 유념하겠다. 직원들의 전문성 함양을 위해 지속적으로 학습하면서 더 높은 수준의 정책을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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