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헌석의 예술계 산책] (사)문학사랑협의회 창립 40주년 국민독서 진흥사업

국민의 독서진흥을 위해 사단법인 문학사랑협의회(이하 문사)에서는 독서감상문을 현상 공모합니다. 문사에서는 <작은 소망과 결고운 이야기, 서정의 아름다운 메아리를 가꾸는 문학전문지 [문학사랑]을 발행하여 한국문학 및 향토문학 진흥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년에는 ‘창간 40주년’을 기념하여 우수 독후감을 선정하여 시상하고, ‘수상작품집’을 발간하여 국민의 독서 생활화에 이바지하겠다고 합니다. 2017년 상반기에는 천강무애 소설 3권에 대한 독후감을 공모합니다. 한 작가가 한번에 각각 다른 양식으로 소설 3권을 발행한 것은 아주 드문 일입니다.

리헌석 전 대전문인협회장·문학평론가 겸 아트리뷰어
제1권 천강무애 장편소설 [고물상 가는 길]에 대하여 저자는 <이 소설의 인물들은 모두 가난하면서도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입니다. 우리는 모두 조금씩 고물이 되어 갑니다. 어차피 고물상에서 함께 만나겠지요.>라고, 인간 삶의 보편적 특성을 그려내었다고 밝힙니다. 이 소설의 뒷표지에는 아래와 같은 부분이 겨레의 슬픔을 극명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소를 끌고 개울둑을 넘는데, 소의 목에 매달아 놓은 워낭이 ‘딸랑’ 울렸다. 방울 소리가 나자, 사람들은 모두 둑 아래로 납작 엎드렸다. 소는 둑 위에 서서 두리번거리며 주인을 찾았다. 그 때 ‘탕!’ 총소리가 울렸다. 동시에 소가 무릎을 꿇으며, ‘음머’ 울었다. 남편은 총소리가 울리는 데도 쓰러진 소를 향하여 둑 위로 올랐다. 그때 또 ‘탕!’ 총소리가 울렸고, 남편도 고꾸라졌다.
함께 갔던 남편의 친구가 돌아와 전한 이야기였다. 빨치산을 토벌하다가 남편을 잃었지만, 나라에서는 유가족으로 대접도 하지 않았다. 군인도 아니었고, 경찰이나 공무원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할머니, 엄청 고생하셨겠네요.”
“말하면 뭐혀. 눈물로 쓴 일기여. 내 인생이.”>

제2권 천강무애 콩트선집 [대통령의 군복]에 대하여 저자는 <텃밭농사를 조금 짓고 있습니다. 농업협동조합 조합원이기도 합니다. 글농사도 이따금 지었습니다. 딴에는 소설이라고 발표한 지 10년이어서 못난 자식일망정 내보내기로 하였습니다. 2권 <대통령의 군복>은 고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으려 하였지만 가슴 아픈 이야기도 들어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 서로서로 따듯한 이웃이 되는 꿈을 꾸어 봅니다. 이 소설집의 뒤표지에는 콩트 1편이 실려 있는데, 돈강법을 원용하여 일고 난 뒤 허허로움을 체험하게 합니다.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취하다니….”
일초 스님이 혼잣말을 하였다.
“미국도 소용없고, 떠들어 보았자, 유럽도 소용없으리니….”
상기한 얼굴로 단전에 힘을 모았다.
“뿌지직!”
세상 무너지는 소리가 시원했다.
해우소(解憂所) 추녀에 매달린 곤줄박이 한 마리가 기웃거렸다.>

제3권 천강무애 우화 콩트 [소녀의 기도]에서 저자는 3권 <소녀의 기도>는 우리의 여러 자화상을 우화로 그렸습니다. 일상의 이야기로는 감당할 수 없어 미안하게도 동물들에게 의탁하였습니다. 그 동물들이 화를 낼 것 같습니다. 세 권을 다 펴내고 나면 밭농사나 한 번 오지게 지어볼랍니다.>라고 심경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 책 뒷표지에는 우리의 정치 현실을 풍자한 콩트 한 편이 실려 있습니다.

<너구리 공화국의 초등학교 1학년 소니아가 기도를 하였습니다.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모이기만 하면 싸웁니다. 얼굴을 붉히고, 욕설을 하고, 자기들만 옳다고 소리를 지릅니다. 국회의원들이 싸우지 못하게 차라리 1명으로 해 주세요.”
소니아의 기도가 이루어졌습니다. 국회의원은 자기 혼자지만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문제가 생겼습니다. 심심한지 그 국회의원의 왼손과 오른손이 다투기 시작하였습니다.
코를 후비던 왼손이 오른쪽 뺨을 톡 건들었습니다. 보고 있던 오른손이 왼쪽 뺨을 툭 건들었습니다. 그러자 왼손이 오른쪽 뺨을 탁 때렸습니다. 오른손도 왼 뺨을 타닥 때렸습니다. 왼손이 오른 뺨을 퍽 쳤습니다. 오른손도 왼 뺨을 퍼벅 쳤습니다. 왼손이 오른 뺨을 뻑 갈겼습니다. 오른손도 왼 뺨을 뻐벅 갈겼습니다. 그러다가 뒤엉켜 주먹을 날리다가 인사불성이 되어 쓰러졌습니다.

너구리 공화국의 초등학교 1학년 소니아가 다시 기도를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공화국에는 한 명의 국회의원도 없습니다. 이제 조용합니다. 푹 자도 될 것 같습니다.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 우수 독후감으로 선정된 수상자에게는 다음과 같이 상장과 상금을 드립니다.

◆ 아래 안내문에 따라 독후감을 응모하시기 바랍니다.
     (1) 2017년 텍스트 :〔천강무애 소설〕3권 중 선택
     (2) 접수 기간 : 2017년 4월 15일 24:00 마감
         접수 이메일 : 1000gang@hanmail.net
         (이메일로만 접수합니다.)
     (3) 응모 대상 : 대한민국 국민(제한 없음)
     (4) 응모요령
         * 수필 형식의 감상문 : 200자 원고지 20매 이내
         * 평론 형식의 감상문 : 200자 원고지 80매 이내
     (5) 수상자 발표 : 2017년 4월 25일
         * <문학사랑 글짱들> 카페 : cafe.daum.net/gljang
         * <천강무애> 카페 : cafe.daum.net/1000gang
     (6.)시상식 : 2017년 6월(일시 장소는 별도 통지)
     (7) 기타 안내
         * 수준에 따라 수상자 수를 가감할 수 있다.
         * 상금은 수상자가 제시한 은행 계좌로 송금한다.
     (8) 문의처
         사단법인 문학사랑협의회  Tel. 042-624-2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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