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정유라, 한화 상납 명마 탄 뒤 아시안게임 금메달"

6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진상 규명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최순실 씨 딸인 정유라 씨에게 8억원 상당의 말 2필을 상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6일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에 대기업 총수들이 출석해 청문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충청권 향토기업인 한화그룹 김승연(64) 회장이 최순실 씨 딸인 정유라 씨의 말 구입비 8억원을 상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날 첫 증인 질문에 나선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구)은 김 회장을 겨냥해 “한화 갤러리아가 원산지 독일 마장마술계 명마 8억 3000만원 상당의 말 2필을 구입해 어디에 썼느냐”며 포문을 열었다.

김 회장이 “저희 승마단에서 쓰고 있다”고 하자 “한화 갤러리아 명의로 수입한 말이 몇 필이 냐. 본 의원실에 온 자료를 보면 2014년에는 말을 하나도 구입하지 않았다고 했다. 방금 말 두필 구입했다는 말에 왜 맞다고 동의했나”라고 추궁했다.

한화 8억 구입한 말 2필, 정유라 상납 '의혹'.."삼성과 빅딜도 부도덕" 

그러면서 “이 말 2필이 한화 승마단 소속인 박원호를 통해 마사회 훈련소에 들어간다. 8억3000만 원 짜리 수입산 말 2필을 정유라가 전용하게 됐다. 승마 훈련원의 마방원에 들어간 말 2필이 정유라에게 간다”며 의혹 제기에 나섰다. “(정유라가)이 말로 훈련을 받고, 당해 년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다. 알고 있느냐”고도 물었다.

장 의원은 “당시 2014년 12월 삼성과 한화가 빅딜을 한다. 삼성테크윈 탈레스 종합화학, 삼성토탈이 한화에 2조원에 매각한다. 한화는 방산화학 분야 독보적 기업으로 성장한다. 대한민국 대기업이 이렇게 엽기적인 망나니 정유라에게 8억, 10억에 말을 상납하면서 빅딜을 성사시키는 부도덕을 저지르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김 회장은 “미비한 점이 있으면 앞으로 보충해 나가겠다”며 바짝 엎드렸다. 하지만 이전 답변에서는 “모르겠다, 죄송하다”는 말로 일관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는 김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78)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77) CJ그룹 회장 ▲구본무(71) LG그룹 회장 ▲허창수(68) GS그룹 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조양호(67)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56) SK그룹 회장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 등 총 9명의 총수가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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