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법원경매 낙찰률 42.0%, 2003년 이후 최고치 기록
진행건수 감소 올해 내내 이어져, 저금리 여파로 하반기 더 줄어들듯
낙찰가율은 72.5%, 전월대비 소폭 하락, 총 낙찰가는 1조 1252억원

법원경매 물건은 계속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경매 부동산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아 법원경매 낙찰률이 치솟고 있다.

12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8월 전국 법원경매는 총 1만146건이 진행돼 이중 4257건이 낙찰돼 낙찰률 42.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3년 6월 1만4840건이 진행돼 6320건이 낙찰돼 낙찰률 42.6%를 기록한 이후 13년2개월 만의 최고치다. 지난 5월 낙찰률 40.3%를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다.

낙찰률 상승은 진행건수 감소의 영향이 컸다. 8월 진행건수는 1만146건으로 경매 통계가 작성된 2001년 1월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낮은 건수를 기록했다. 이전 최저 기록은 지난달 7월 9381건, 2월 1만70건으로 모두 2016년에 기록됐다.

신건 경매물건 및 유찰로 인해 저감돼 나오는 구건 물건 등이 모두 줄면서 경매 물건 감소가 올해 내내 이어지고 있다.

지지옥션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저금리 기조로 인해 가계대출 연체율이 역대 최저수준으로 낮아지면서 법원경매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금융권 대출금 미상환으로 발생하는 신규 경매 물건이 크게 줄었고, 수도권부터 시작한 전세난으로 인한 주택수요 및 저금리로 인한 수익형부동산 수요 등이 경매시장으로 대거 몰려들면서 기존 물건의 유찰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지지옥션은 하반기에는 시장이 밝지 않은 것으로 전망했다. 지지옥션 빅데이터센터 통계에 따르면 경매개시일부터 진행건수가 잡히는 첫 번째 경매까지 평균 7개월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8월 현재 연체율이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최소 향후 7개월간 신규 경매 물건 공급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8월 법원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72.5%를 기록해 전월대비 2.1%p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총 낙찰가는 1조1252억원으로 전월대비 약 1100억원 증가했다.

8월 법원경매 물건 중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물건은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일대 위치한 일명 프로방스 마을이다. 2015년 2월 경매개시결정이 내려진 이후 3번의 기일변경, 1번의 유찰 끝에 두 번째 경매에서 감정가 221억2250만원의 83.7%인 185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이어 대전 중구 산성동에 위치한 대전서부시외버스공용터미널이 경매에 나와 감정가의 64.6%인 131억7000만원에 낙찰됐으며,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 광명시청 인근 도덕산(200.7m) 중 북측 줄기 17만㎡가 경매에 나와 감정가의 60%인 123억1120만원에 낙찰됐다.

◇대전, 주거시설 평균 낙찰가율 91.7%…4년5개월 만에 최고치

8월 대전 경매시장은 주거, 업무상업, 토지 등 전용도 낙찰가율이 상승하며 활황을 보였다.

특히 주거시설 평균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2.7%p 상승하며 91.4%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4월 96.5%를 기록한 이후 4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평균 응찰자수도 2.1명 늘어난 9.1명을 기록했다. 경매는 86건 진행돼 44건 낙찰됐다. 유성구 반석동 반석마을7단지 아파트 84.9㎡경매에 28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90%인 2억3470만원에 낙찰되며 8월 대전 최다 응찰자 물건이 됐다. 

대전서부시외버스공용터미널이 지난 2013년 3월 20일 경매개시결정이 내려진 후 2번의 유찰, 3번의 기일변경 끝에 지난달 30일 경매에 나와 감정가의 64.6%인 131억7000만원에 낙찰됐다.

업무상업시설은 8월 중 총 70건이 경매 진행돼 이중 31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14.7%p 상승한 68.2%를 기록했다.

◇충남, 계룡산 국립공원 황적봉 낙찰

계룡산 국립공원 황적봉이 경매에 나와 낙찰됐다. 지난달 29일 공주1계 2015-1323 공주시 반포면 항봉리 임야 231만6522㎡가 법원 경매에 나와 감정가의 50.4%인 28억9000만원에 낙찰됐다.

이 토지는 계룡산 국립공원 및 동학사 동측에 위치한 황적봉을 포함한 인근 토지로 지난 2015년 4월 경매 개시 결정이 내려져 그동안 3차례 유찰된 토지였다. 낙찰가 28억9000만원은 8월 충남 최고가 낙찰액 물건 2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8월 충남 토지 경매는 604건이 경매 진행돼 이중 235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2.7%p 상승한 63.8%를 기록했다. 주거시설은 184건이 경매에 나와 61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5.0%p 하락한 75.3%를 기록했다.

태안군 남면 원청리에 공사 중단된 숙박업소 건물 3동을 포함한 토지 및 건물 경매에 19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48%인 5억원에 낙찰돼 8월 충남 최다 응찰자 물건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