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세종시지원위원회가 주목 받는 이유

3일간의 휴가를 마무리하고 6일 업무에 복귀하는 황교안(59) 국무총리가 세종시 정상 건설에 진정성 있는 움직임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전임 김황식(2010.10~2013.2), 정홍원(2013.2~2015.2), 이완구(2015.2~2015.4) 총리와 비교해 세종시 정상 건설에 소극적이란 지역 사회의 비판 여론에 직면하고 있어서다.

실제 세종시 집무일이 상대적으로 짧고 대통령이 정한 세종시 지원위원장직 수행에도 형식적으로 임하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총리실 소속 세종시 지원단의 무용론까지 제기될 정도.

휴가 후 세종시와 연관된 굵직한 일정을 남겨두고 있는 만큼, 이 같은 부정적 여론을 씻어낼 수 이쓸지 세간의 눈과 귀가 집중되는 이유다.

사실상 휴가 반납 후 민생 챙기기 나선 황 총리

국무총리실은 지난 3일 황 총리의 휴가 일정 전반을 공개했다. 휴가기간에도 지방 민생 챙기기 일환의 활동에 나선다는 것.

첫날에는 전남 담양군을 찾아 메타세콰이아길과 죽녹원, 소쇄원 등을 둘러봤고, 광주시 광산구의 창조경제 현장인 ‘송정전통시장’에도 들러 떡과 과일, 쇠고기 등을 구입해 인근 복지시설에 전달했다.

4일에는 충남 부여에서 궁남지와 백제향 등의 백제문화단지를 둘러봤다. 이어 ‘스마트 팜’(SMART FARM) 사업의 대표적 성공사례인 그린농원(머루포도농장)에서 농산품을 구매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서 열리는 한국잼버리 개영식도 참석해 2023년 제25회 세계잼버리의 대한민국(새만금) 유치 성공을 위해 힘을 보탰다.

마지막 날인 5일에는 청양군 알프스마을에서 열리는 지역축제(세계 조롱박 축제)를 체험하고 지역특산품도 구입했다. 이날 오후에는 집무실이 있는 세종시로 자리를 옮겨 총리실 직원과 지역 중‧고생들과 함께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관람한다.

17일 세종시 지원위원회 개최에 쏠린 눈

휴가 복귀 후 대표적인 세종시 일정으로는 17일 제12차 세종시 지원위원회(위원장 황교안)가 예정돼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세종시 정상 건설과 플러스알파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할 것이란 기대를 받았던 기구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미래창조과학부의 세종시 이전 등 주요 현안과 알맹이는 빠진 채 일반적이고 형식적인 현안 점검 회의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매년 국정감사에서도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소재다.

이날 회의에서 세종시는 정부 지원 배제로 난항을 맞이한 종합운동장 건립 지원과 행복도시 내 출토유물 보관시설 건립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시민들은 ▲미래창조과학부의 세종시 이전 확정 문제 ▲지연에 지연을 거듭 중인 아트센터 건립 ▲민‧민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국책사업인 ‘중앙공원’ 정상화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학교 과대‧과밀 문제 ▲KTX 세종역 설치 등 핵심 현안에 대한 언급에 주목하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또 다시 형식적인 회의 개최로 마무리될지, 세종시 정상 건설에 근접한 현안 회의로 국면 전환을 이뤄낼지 지켜볼 것”이라며 “사실상 여름휴가를 반납한 황 총리의 선택이 정상 건설을 향한 진정성 있는 발걸음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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