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의회 조철기·안장헌 의원 등 맹활약…"온몸으로 막을 것"

갑을오토텍 사태와 관련, 아산시의회 의원들을 중심으로 평화적인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조철기 의원과 안장헌 의원. 왼쪽부터)
현대자동차 부품 납품업체인 충남 아산 소재 갑을오토텍의 노사 갈등이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아산시의회 의원들을 중심으로 평화적인 사태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아산지역에서는 그동안 크고 작은 노사갈등 관련 폭력사태가 발생해 왔는데, 의원들이 이처럼 갈등 현장에 직접 찾아가 중재노력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의 활동이 특별한 성과를 냈다고 볼 순 없는 실정이지만, 지방의회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은 상황에서 전국적으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적극적인 중재 노력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2일 아침 현장을 지키고 있는 시의회 안장헌 의원은 “아직까지 폭력사태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면서도 “만약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온몸으로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충남도의회 윤지상·이공휘·김연 의원을 비롯해 시의회 조철기·김영애·황재만·김희영 의원 등 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천안·아산지역 시·도의원들이 ‘평화지킴이 의원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안 의원은 조철기 의원과 함께 거의 1주일 째 현장을 지키고 있다. 이들 의원은 전날부터 현장에서 하룻밤을 꼬박 샜다.

안 의원은 “폭력과 충돌을 방지하면서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사측에 면담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며 “‘평화지킴이 의원단’은 폭력사태를 우려하는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했고, 사태가 해결될 때가지 현장을 지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장헌 의원은 “아직까지 폭력사태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면서도 “만약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온몸으로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장헌 의원 제공)
한편 더민주 소속 시·도의원들은 지난달 27일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슨 일이 있어도 물리적 충돌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리 되지 않도록 우리들이 현장을 지킬 것”이라며 “함께 삶이 터전을 만들어온 회사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갑을그룹의 경영마인드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갑을오토텍 노조는 지난해 회사가 노조와해를 위해 채용했던 경찰·특전사 출신 직원의 채용 취소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고, 회사는 직장폐쇄 조치와 함께 경비용역을 배치, 양측 간 전운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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