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현충사, 현대차 아산공장 전격 방문

18일 충남 아산 현충사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이 충무공 이순신 영정 앞에서 분향하고 있는 모습. 이날 박 대통령의 아산 행보를 둘러싸고 지역 야권에서는 대통령의 선거 개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사진출처: 청와대 홈페이지)

대통령의 청와대 밖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18일 충남 아산을 찾았다. 현충사를 찾아 참배하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렸는데, 그 이면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아산 경찰대학에서 열린 ‘2016년 경찰대학생·간부후보생 합동 임용식’에 참석한 뒤 현충사에 들렀다. 현충사는 충무공 이순신의 유적지로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대대적으로 성역화 된 장소다.

방명록에는 "충무공의 정신을 이어받아 한반도의 번영과 평화의 기틀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현충사 방문을 오는 4월 28일이 충무공 이순신 탄신 471주년이기 때문이란 의미 부여를 했다.

대구-부산-아산 잇는 광폭행보..왜?

현충사 참배를 마친 박 대통령은 오후 4시 아산시 인주면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도 찾는 광폭행보를 펼쳤다. 현대차 아산공장은 연간 30만대 규모의 승용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자동화된 설비와 로봇이 3만여 개의 자동차 부품을 조립·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공장’이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현대차 아산공장은 그 동안 현대차의 생산 노하우가 집적된 최고 수준의 스마트공장으로서, 미래의 스마트 공장이 나갈 방향”이라며 “스마트공장은 협력업체와 다른 사업 분야에도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대구(10일)와 부산(16일)을 방문한데 이어 이날 충청권(아산)을 찾은 것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총선 앞둔 분구지역 방문, '선거개입' 논란일 듯

종편채널 JTBC도 이날 저녁 박 대통령의 아산 행보에 대한 논란을 뉴스를 통해 보도했다.(화면 캡처)

아산은 이번 총선에서 갑, 을 선거구로 분구된 지역이다. 재선의 이명수 의원이 버티고 있는 아산갑은 새누리당에게 여유가 있다. 그러나 신도시 지역인 아산을은 야세(野勢)가 강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정치적 환경이다.

충무공 탄신일이 한 달이나 남은 시점에서 현충사를 찾은 것도 다소 뜬금없다는 반응이다. 아산시는 구제역과 AI 등을 이유로 올해 성웅이순신축제 규모와 일정을 대폭 줄인상황. 때문에 이날 대통령의 행보를 보는 야권은 ‘총선 개입’이란 의구심을 갖기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지역의 한 야권 관계자는 “최근 들어 대통령의 잦은 지방 행보는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선거 개입 논란을 자초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