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힐링에세이]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많은 사람들이 사는 이유를 ‘가족을 위해서’라고 한다. 학생들에게서는 ‘엄마 때문’ 이라는 말을 많이 듣기도 한다. 누구나가 살아가는 이유를 가족이라고 말하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족을 핑계로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서도 안 된다. 가족, 특히 자녀는 독립할 때까지 정성껏 돌봐야 할 고유한 인격체다. 자녀에게 집착하는 부모를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모성애 때문에 엄마에게서 그런 경향이 강하게 보인다.

살아가는 이유가 자녀 때문이면 주객이 전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행히 과거처럼 자녀에게 집착하는 엄마는 줄었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자녀를 살아갈 이유로 설정하는 건 당연한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살아갈 이유를 찾기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즉 자녀를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핑계거리’ 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자기 인생만 찾는 무책임한 부모도 문제지만 자녀를 위해 자기발전과 자아 성찰을 포기하는 부모는 자기 안의 큰 문제를 자각해야 한다.

흔히 ‘과유불급’이라고들 한다. 넘치면 그것이 사랑이든, 물질이든 역효과를 가져오기 마련이다. 살아가면서 ‘조화로움’ 은 결국 넘쳐서도 모자라서도 안 되는 균형을 의미한다.

자신이 왜 살아야 하는지는 누구도 말해주지 않는다. 어렵지만 혼자 찾아야 한다. 혼자 찾는다는 것은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된다는 의미다. 얼마나 흥미로운 일인가. 책이 되었든, 영화가 되었든, 대화 속 내용이 되었든, 살아갈 이유를 만들 많은 경험을 접해보자. 그리고 그 안에서 닮고 싶은 사람이 있거나 공헌하고 싶은 것을 선택한다면 살아갈 이유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흔히 내면의 힘을 길러야 한다는 말을 한다. 이는 스스로를 이겨내야 다른 사람과 조화를 형성할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한다. 단, 이때의 힘은 ‘긍정적’이어야 한다. ‘초긍정적’인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도 입가에 절로 미소가 감돌만큼 긍정의 힘은 놀랍다. 때문에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아성찰을 하며 자신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스스로에게는 물론, 타인에게도 미소 지을 수 있게 되고 그 속에서 삶의 이유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살아갈 이유가 무엇이든 정답은 없다. 하지만 이유는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다. 이유가 있다면 견디는 힘을 주고, 다음을 생각하는 힘을 주기 때문이다. 이 이유는 누가 만들어 주지 않는다. 그리고 그 참뜻 또한 혼자 알고 있기에 더욱 소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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