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석 수필집『꿈 꾸는 느티나무』『행복한 동행』의 잔잔한 감동

□ 정현석 수필가 방 안에 들어가며 

 

2016년 병신년(丙申年)신년 연휴. 집에서 두 권의 책을 보고 올 한 해 동안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며 조용히 보냈다. 

 연휴 3일 동안 평자(評者)를 사로잡았던 책은 전남 순천에서 주식회사 그린 하이텍 대표로 있는 정현석 수필가의 수필집『꿈 꾸는 느티나무』『행복한 동행』에 잔잔한 감동이었다.  

 정현석 수필가의 작품은 소중한 가정과 독실한 신앙심, 그리고 생업을 위한 사업장, 이렇게 삼 박자가 만나는 행복 꾸러미 조화였다. 그리고 여기에서 생성되는 삶의 편린을 수필이라는 항아리에 담아 선 보이는 평범한 가장의 이야기였다. 

 평범한 속에 비범함이 있고, 비범함 속에 진리의 샘이 용해되듯이 잔잔한 감동의 파문이 실핏줄을 타고 올라와 ‘정현석 수필 작품해설’이라는 경지까지 이르렀다. 

 18세기 프랑스 계몽주의를 대표하는 비판적인 지식인 ‘볼테르(Voltaire)의 말처럼 그런 종류의 수필집이라고 생각이 든다. 

 “유익한 책이란 독자가 감동을 받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책을 말한다” 

 따라서 본 장은 정현석 수필가 수필집을 중심으로 삶과 인간 그리고 그 향기를 모아 줄기를 잡아가듯 실실히 풀어보리라!

 □ 정현석 수필가는 어떤 인물인가? 

 우리들의 맑은 연못 청담(淸潭)정현석 수필가는 전남 광양 옥곡에서 출생하여 순천매산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농업개발원을 졸업하고 전남 도립대학교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였다. 

 평소 남 다른 문학에 취미를 가지고 있던 정현석이란 무명의 작가를 눈 여겨 보던『현대문예』와『문학춘추』에서 그간 감추어진 보석의 흙을 벗겨 수필가로 한국문단에 등단시켰다. 그 후 시나리오『기업성장』『환경정보마당』과 수필집『꿈 꾸는 느티나무』『행복한 동행』을 출간하였다. 

 정 수필가는 그간 수질환경 관련기업에서 10여년 근무 하다가 IMF를 맞아 독립하여 수질관리전문회사 (株)유성환경을 창립하였다. 맑은 물로 깨끗한 세상만들기의 기업정신으로 삼고 10여년 대표를 맡아 운영하다가 후임에게 넘겨주었다. 그 후 전남 동부지역(순천, 여수, 광양)의 환경정화 활성화를 위하여 순천에 수질환경회사 (株)그린 하이텍을 설립하여 현재 운영중이다. 

 그간 수질환경에 대한 남 다른 공로를 인정을 받아 영산강 유역환경청장과 전남도지사 및 환경부장관 표창을 각 각 수상했다.  

 그리고 사회활동으로는 사단법인 한국창조과학회 이사와 들꽃마을 이사, 광주 극동방송 운영위원, 일곡중앙교회 안수집사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가족은 같은 교회에서 봉사하는 부인 박지영 권사와  슬하에 큰 딸 솔이, 작은 딸 은이, 막내 아들 창민이를 두고 오붓하게 살고 있다. 

 □ 본디 종교와 가정, 사업장 밖에 모르는 저자 

 저자는 고향 순천에서 미션 스쿨 매산고등학교 시절부터 종교부 차장을 지낼만큼 독실한 크리스쳔이었다. 20대 초기에 교회를 개척하겠다고 땅을 매입하여 벽돌을 한 장 두 장 쌓을만큼 한 손에는 그리스도의 복음과 한 손에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파하는 절실한 신앙인이었다. 

 그리고 부인과 슬하에 두 딸과 아들을 부양하며 사는 삶이 꾸밈이 없고 욕심이 없는 살아가는 선한 가장이다. 그리고 수질환경 관련 사업을 신의와 성실한 평상심을 유지 뚝심있게 사업장을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저자는 오로지 종교와 가정, 그러고 사업장 등 이렇게 세 군데만을 다람쥐 쳇바퀴 돌 듯 근면 성실하게 앞만 보며 살아가는 21세기 불확실성 시대의 평범한 모범생이라고 할 수 있다. 

 □ 정서적 안정의 인품과 소박함으로 빚어낸 연못같은 삶 

신년 연휴 3일 동안 전남 순천에서 수질환경 관련사업을 하며 수필을 쓰는 청담(淸潭)정현석 수필가의 저서『꿈 꾸는 느티나무』『행복한 동행』과 함께 하였다. 지금부터 저자의 수필과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 

 1. 정현석 첫 번째 수필집『꿈 꾸는 느티나무』에 대하여 …… 

 정현석 저자의 첫 수필집『꿈 꾸는 느티나무』는 2009년 1월 광주광역시 소재 사단법인 한림문학재단에서 책을 출간하였다. 총 일곱 째 묶음으로 나뉘어진 294쪽 분량의 수필집이다. 

 주요내용은 살펴보면 이렇다. 저자의 가정의 자녀이야기, 종교와 관련한 이야기, 사업장 중심의 일 터 이야기, 주변 사람들과 살아가는 행복한 이야기, 삶의 여백, 그리고 강아지를 키우며 살아온 차돌이 이야기, 끝으로 사업장 중심의 환경이야기 등으로 빼꼭하게 생경한 삶의 음표를 메기고 있었다. 

 ‘글은 곧 그 사람이다’ 라는 말이 있다. 돈키호테로 유명한 스페인의 극작가 ‘세르반테스’가 말하기를 ‘모든 작품 대체로 작가를 닮게 되어 있다’고 했다.                                                     

 저 유명한 영국의 작가 ‘사무엘 버틀러(SamuelButler)’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인간의 작품, 문학, 예술, 미술 또는 건축이나 그 밖의 어떤 것이든 간에 그것은 하나같이 자기 자신의 초상화다. 따라서 자신을 숨기려 하면 할수록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 성격이 드러나게 된다.”                                        

이처럼 가정과 종교, 사업장에 대하여 시종일관 성실성과 근면한 자세로 최선을 다 하는 저자의 모습이 반영되어 수필집 전편에 맑은 연못처럼 흐르고 있었다. 

 꾸밈없이 소박하게 살아가는 저자의 글은 잔잔한 감동 그리움 너머로 건너오는 호박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물 한 모금 입 안에 머금고 손바닥에 밷어논 그 모습 그대로의 자태라고나 할까 ……! 

 각 묶음별로 저자의 수필을 몇 편 살펴보자. 

 첫 째 묶음. ‘솔이의 새 둥지’라는 글에서 저자가 얼마나 마음이 약하고 자식만을 생각하는지 잔잔한 글을 읽으며 콧등이 시큰함을 느낀다. 새끼를 키워 하늘에 높이 날려 보내는 어미새를 비유하며 큰 딸 솔이의 영국 유학생활, 기숙사 3년여 생활중에 느끼는 잔잔한 단상을 보여준다. 치아 치료를 위하여 돈 들어가는 것을 염려한 딸이 ‘내가 나중에 커서 아빠 엄마 이를 더 좋은 것으로 해줄께’라는 부녀의 대화에서 따뜻한 휴머니즘(Humanism)을 느낀다. 

 두 번째 묶음. ‘아내의 빈 자리’라는 글에서 저자가 얼마나 아내와 가족을 생각하는지 느껴지는 대목이다. 길지도 않은 3일간 아내가 병원에 입원하는 관계로 아내의 부재 빈 공간을 체감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배운다.  

 세 번째 묶음. ‘장흥 예찬’이 나온다. 장흥지역과 죽고못사는 관계는 사업적으로 인연이 생긴다. 경쟁업체와 견적으로 결정이 되는데 400만원이나  비싼 저자의 제품이 낙찰이 되는 행운(?)을 얻는다. 행운이라기보다 시류와 영합하여 이익만을 챙기지 않는 저자의 성실한 기업정신일 것이다. 또 군청에서 실시하는 수질검사를 편법이 아닌 정면돌파로 승부를 거는 ‘정현석 성실표 배짱’으로 약 10억원의 수주를 따내는 것 역시 저자의 정직함이 보이는 대목이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장흥을 자주 간다는 저자이다. 

 고(故) 최인호 작가의 소설 ‘상도(商道)’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장사꾼은 물건을 팔아 이윤을 남기지만, 진정한 기업인은 물건을 팔아 손님을 남긴다.” 

 아마도 저자는 값싼 이윤에 능통하기보다 오래 남는 고객을 남기었을 것이다.  

 네 번째 묶음. 이메일로 여는 세상에서 직장 동료와 후배들, 사업관련 학교측 관계자들과 이메일을 교환하며 인간적인 교류를 한다. 선배 류제경으로 부터는 ‘사업하는 사람 같지 않게 순수하고 신선하고 맑은 생각과 작가 뺨치는 글 솜씨에 놀라웠다’라는 칭찬을 듣는다. 또 화재로 고생하는 고등학교 친구 공장을 찾아 위로하는 저자의 우정을 돋보인다. 주변을 관용하는 보듬는 저자의 자세이다.

 여기에서 ‘청담(淸潭)의 톨레랑스(Tolerance)정신’이 보인다. 톨레랑스는 16세기 프랑스 종교개혁 시기에 나타난 ‘관용의 정신’이다. 나와 타인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 차이에 대해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톨레랑스는 관용과 아량, 포용력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그대로 너그럽게 용납하는 관용을 뜻한다.  

 다섯 번째 묶음. 결혼식장 풍습이 예전같지 않고 금전만능주의로 흐르는 세태를 안타까워 한다. 그러면서 저자가 자식을 결혼시킬 때 축의금 사절을 할 수 있을지 스스로 자문하고 있다. 

 여섯 번째 묶음. 차돌이 이야기에서 저자는 자녀와 강아지를 기르며 정든 이야기를 곰살스럽게 쓰고 있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아내와 자녀를 얼마나 아끼고 교육적 가치와 가족의 관계와 미래를 걱정하는지 잘 나타나 있다. 요컨데 ‘돌이 되려거든 자석이 되고, 사람이 되려거든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는 가르침을 배웠으리라! 

 

이어 마지막 일곱 번째 묶음. 자신의 사업 환경에 대란 고뇌와 시름을 고백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직접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현장을 직접방문 환경오염이 어떤 자연재해를 주는지 직접 보고 느끼며 자원봉사를 체감 한다. 생각보다 실천이 먼저라는 평소 삶의 건전한 방정식을 실천하고 있다. 

 2. 정현석 두 번째 수필집『행복한 동행』에 대하여 ……

 2009년 출간한 첫 번째 수필집에 이어 5년 만에 출간하는 두 번 째 수필집『행복한 동행』은 사단법인 한림문학재단에서 출간하였다.  

 총 10장 단락으로 나뉘어져 292쪽으로 지난번 제1수필집『꿈 꾸는 느티나무』와 비슷한 분량이다. 

 5년 전에 비하여 전반적으로 작품의 전개나 문장의 레토릭(Rhetoric)이 발전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고 종교와 가정, 사업을 대하여 성실하고 진지한 자세는 여전히 겸손형의 글이다. 

 성숙한 만큼 종교의 깊이와 가정의 성장, 새로운 사업장의 안정 등을 반영하듯 수필문장도 안정감 바탕 위에서 평상심을 유지하며 유연하고 여유이게 일구어 가고 있다. 

 그럼 함께 정현석 수필가의 저서『행복한 동행』을 따라 가보자. 

 제1장 ‘가족이야기’ 편에서 ‘누나 이야기’가 나온다. 고요한 음색의 듀엣가수 소리새가 불러 잘 알려진 노래 ‘그대 그리고 나’라는 노랫말을 소개로 시작된다. 이 글은 열 살 위 첫사랑 누나가 간호사로 취직되어 서울로 떠나갈 갈 때 벼개를 끌어안고 울었는데 아마도 이때 평생 흘릴 눈물을 다 흘렸다고 한다. 

 당시 열일곱의 저자가 그리도 정이 많고 눈물도 많았단 말인가……? 눈물이 많은 사람은 정이 많고 정이 많은 사람 또한 그만큼 정한(情恨)의 이야기가 많은 법이다. 저자가 그만큼 심성이 여리고 애잔함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문득 독일의 시인 ‘괴에테’의 말이 떠 오른다. 

 “하늘에는 별이 있고 땅에는 꽃이 있고 인간의 가슴에는 따스한 사랑이 있다.”

 제2장 ‘나누고 싶은 이야기’ 편에서 ‘층간 소음문제’를 해결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파트에 살면서 둘째 딸 은이의 첼로연주를 하면서 아래 윗층의 피해를 염려하여 방음시설은 물론 아래 윗층을 직접 방문 양해를 구하고 있다. 저자는 글 속에서 평소 자신으로 안하여 주변에 피해를 주지말자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세심한 배려와 사랑의 보고(寶庫)이다. 

 제3장 ‘남기고 싶은 이야기’에서는 ‘부모는 활 자식은 화살’이라는 의인법으로 문장을 메타포(Metaphor)로 승화시켜 문장표현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성경에서 언급하듯이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企業)이요, 태(胎)의 열매는 그의 상급(賞給)이다’라고 했듯이 저자는 활이 휘면 휠 수 록 높이 멀리 난다고 했다. 적절하며 좋은 비유이다. 

 제4장 ‘멘토와 멘티 이야기’에서 이메일로 저자에 대하여 또는 출판에 대하여 칭찬과 덕담을 따뜻하게 나누고 있다. 남창욱 목사는 한 손에 복음을 다른, 한 손에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목자(牧者)라고 칭찬하고 있다. 저자는 종교를 단순히 신앙심이 아닌 생활속 종교를 실천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제5장 ‘편지 이야기’. 이 곳에서는 장모님께 드리는 편지, 사회 선후배간에 주고받는 덕담과 칭찬의 따뜻한 편지가 오 간다. 이형수 동양대학교 행정지원처장은 저자에게 ‘청담(淸潭)이라는 아호를 지어준다, 아호가 유효적절하다는 생각을 한다. 맑고 청담은 깊은 연못이라는 뜻이다. 조용하며 심지가 깊고 사려가 남 다른 저자의 성품을 꿰 뚫어본 월담의 기지가 엿보인다.  

 제6장 ‘사람 이야기’ 편이다. ‘어느 교장 선생님’이라는 글에서 저자가 거래하는 학교를 방문했다. 그런데 우연히 연세 지긋한 교장 선생님이 제자에게 괘종시계를 선물하는 모습을 본다. 그리고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배추를 얻어가지고 나오며 제자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섬기는 자세에 감동하여 쓴 글이다. 저자도 그처럼 종교와 가정, 사업장을 섬긴다. 그러니 교장 선생님의 그 자세가 감동으로 보였을 터이다. 

 제7장 ‘세상이야기 편’에서는 ‘나는 가수다’라는 글이 나온다. 대중매체가 인간적인 면을 벗어나 상업주의와 인기지상주의로 몰입하는 세태를 보고 저자는 탄식을 한다. 이 문제가 어찌 저자뿐이랴? 빠르게 변하는 매스미디어의 발전으로 인하여 자본주의와 인기 영합주의로 치달으며 인간성 상실이라는 아픈 모습을 생각할 수 있다.

 제8장 ‘신앙 이야기’편이다. 여기에서는 고등학교 때부터 신앙생활을 해온 저자가 40여년 가까이 한눈을 팔지 않고 오로지 교회 종소리만을 따라 겸손하게 걸어가는 이야기가 진솔하게 펼쳐진다. 

 제9장 ‘토토 이야기’ 편이다. 제1집 수필에서는 강아지를 키우며 ‘차돌이 이야기’라는 단일 주제로 잔잔하게 가족과 강아지 이야기를 나눈데 반하여 이번에는 토끼 이야기이다. 둘 다 가축을 다루고 있지만 전자는 육식동물이요, 후자는 초식 동물이야기이다. 인간과 가축은 그만큼 친교의 사이이다. 이 가운데 사람과 가축의 교감을 통하여 삶의 지혜를 배우는 것이다. 

 제10장 ‘초대석’. ‘외할매 생각’이다. 이 단원은 특이하다. 자신의 작품이 아닌 부산에서 교사생활을 하는 이상석 교사의 ‘외할매 생각’이라는 좋은 글을 소개하였다.  

 외람된 말이지만 저자의 수필집 제1권 제2권을 다 합쳐도 끝에 소개한 『행복한 동행』‘외할매 생각’이란 글을 압도할 수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문학성과 서정성, 향토성 짙은 작품 외할매라는 가족의 소중한 관계설정, 끈끈하게 눈물처럼 전개되는 외할매 생각. 감상과 이상성(理想性)은 저 유명한 ‘장길산’의 저자 김주영 소설가의 작품 ‘홍어’ 못지 않았다. 순수 이상향의 서정성 짙은 허무의 냄새, 동내 당산나무, 난수밭 내음이 물씬 풍기는 서정적 감동의 소설이었다. 

 평자(評者)는 이렇게 생각한다. 자신의 작픔집에 다른 사람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도 이례적일 뿐 아니라 자신의 작품을 능가하는 수작(秀作)을 소개할 경우 자신의 작품이 위축되는 것을 모를리 없을 터인데 ……? 

 평자가 저자의 수필집 두 권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아마도 저자의 사람에 대한 세심한 배려, 사랑, 그리고 평소 가진 겸손지덕(謙遜智德)의 고매한 인품이 아니었을까? 이것이 청담 정현석 수필문학의 톨레랑스 미덕(美德)이자  톨레랑스의 미학(美學)이리라!

□ 청담(淸潭) - 맑고 푸른 연못을 나가며 

 문학분야에서 수필(隨筆)은 원숙한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고아한 생활의 표현이며 조화의 미를 잃지 않는 장르이다. 한가한 심경에 따라 마음의 여유에서 솔직한 독백을 통하여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표현하는 산뜻한 글이다. 

 따라서 수필은 더러 온아우미(溫雅優美)한 따뜻하고 아담하며 점잖은 아름다움이 있어야 하고 엣세이(Essay)의 비교적 이론적이며 사색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연수필(Missellany)은 개인주의 주관적인 느낌, 흥미 인상 등을 나타내는 수필, 개성적, 체험적, 예술성 부드러운 정서적인 수필이어야 한다.  

 수필문장이 더러는 저 들녘 마가렛 꽃처럼 하얀 꽃잎과 짙은 단색의 꽃바탕 쑥갓잎을 닳은 짙은 녹색의 잎새가 달린 청초하기 이를데 없는 초여름의 꽃이기도 하고 신록의 유월에 결혼하는 신부 준 부라이브하기도 하다. 

 어느 학자는 말한다.  

 “20대에는 감성의 시를 쓰고, 30대에는 집요한 관계설정 구성인 소설을 쓰며, 40대에는 희노애락의 서사시 희곡을 쓰고, 50대에는 완숙한 절정의 수필을 써라!” 

 시가 심령이나 감각의 선율이라면 소설은 정선된 재료의 구성이고 수필은 달관과 통찰의 진실에서 인생을 관조하는 것이다. 직유 설의법처럼 설탕처럼 달콤하지는 않으나, 언제 먹어도 맛있는 본래 무미(無味)의 흰 쌀밥 같은 지순의 맛, 그것이 바로 수필의 멋이고 맛이다. 

 청담(淸潭)의 수필문학(隨筆文學)은 바로 맑고 깊은 연못의 흐름따라 꾸밈이 없고 소박하며, 달콤하지는 않아도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무미(無味)의 흰 쌀밥 같은 그 것이다. 

 특히, 물 한 모금 입 안에 오므렸다 손바닥에 뱉어낸 그 모습 그 자태의 그 맛이 바로 정현석 수필문학의 장점이다.

 젖가락 두 개의 무딘 식객이 어히하여 선한 붓 한 자루를 당해내며, 맑은 연못의 항아리에 더 이상 무엇을 논하랴! 예가 바로 그 맛과 멋이 어우러진 청담 글밭이거늘 ……!         

- 오늘의 명언

 그대 가는 곳이 소금밭이요, 머무는 곳이 청담이거늘, 예서 바로 글월세상을 논하리라!  (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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