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행복청 내년 상반기 예비타당성 재신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추진안을 마련했다. 지난해 초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낮은 BC(비용/편익) 판정과 함께 예비타당성 검토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더 이상 뒤로 미룰 사업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
대한민국 자연유산·환경의 정체성 확립과 국민의 문화적 긍지 고양,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란 게 문체부와 행복청의 공통된 인식이다. 조만간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신청하고 타당성을 인정받은 뒤, 오는 2017년부터 사업시행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총 사업비 2900억 여원을 들여 중앙공원과 국립중앙수목원 인근 부지 약 6만㎡에 초대형 문화시설로 자리 잡게 된다. 한국자연사를 중심으로 세계의 각종 희귀 동·식물·광물 등에 대한 전시·보관과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이에 대한 연구기능도 확보할 계획.
문체부와 행복청은 최대한 시기를 앞당겨 조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미국 워싱턴 스미소니언박물관과 프랑스 파리 국립자연사박물관,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다윈센터), 대만 타이중 국립자연과학박물관(공룡알)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규모가 될 지도 주목된다.
앞으로 진행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지만, 지역 입장에서는 ‘가뭄의 단비같은 소식’으로 다가왔다. 지난 2013년 새정부 들어 타 시·도와 경쟁 끝에 ‘세종’ 입지를 최종 확정하고도 활로를 찾지 못하고 표류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이충재 청장은 “자연사박물관은 행복도시 가치와 도시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이는 주요 관광자원으로 자리잡게될 것”이라며 “세종시를 넘어 전 국민이 주목하는 시설로 관심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자연사박물관은 우주 생성과 지구 탄생으로 시작된 지질 변화와 그 뒤에 일어난 생명 출현, 대멸절과 진화 등 일련의 역사를 담아내는 문화공간이다. 이 과정서 나타나는 자연과 생물의 다양성에 대한 증거와 각종 표본을 수집·보존하고 연구하며, 이를 일반 대중에게 전시·교육하는 대표 문화시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