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행복청 내년 상반기 예비타당성 재신청

행정중심복합도시 내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이 올 상반기 예비타당성 재검토와 함께 2017년 가시화될 전망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추진안을 마련했다. 지난해 초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낮은 BC(비용/편익) 판정과 함께 예비타당성 검토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더 이상 뒤로 미룰 사업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

대한민국 자연유산·환경의 정체성 확립과 국민의 문화적 긍지 고양,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란 게 문체부와 행복청의 공통된 인식이다. 조만간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신청하고 타당성을 인정받은 뒤, 오는 2017년부터 사업시행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총 사업비 2900억 여원을 들여 중앙공원과 국립중앙수목원 인근 부지 약 6만㎡에 초대형 문화시설로 자리 잡게 된다. 한국자연사를 중심으로 세계의 각종 희귀 동·식물·광물 등에 대한 전시·보관과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이에 대한 연구기능도 확보할 계획.

국립자연사박물관이 건립되면 오는 2023년 인근 7만5000여㎡ 부지에 45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국립박물관단지(5개 시설)와 함께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계획상 국립박물관단지(1단계)에 이어 2단계 사업으로 계획된 만큼, 최종 완공시기가 초미의 관심사로 남아 있다.

문체부와 행복청은 최대한 시기를 앞당겨 조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미국 워싱턴 스미소니언박물관과 프랑스 파리 국립자연사박물관,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다윈센터), 대만 타이중 국립자연과학박물관(공룡알)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규모가 될 지도 주목된다.

앞으로 진행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지만, 지역 입장에서는 ‘가뭄의 단비같은 소식’으로 다가왔다. 지난 2013년 새정부 들어 타 시·도와 경쟁 끝에 ‘세종’ 입지를 최종 확정하고도 활로를 찾지 못하고 표류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지역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지연 추진과 축소된 규모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재추진 동력을 얻은 점에 고무된 감정을 표출했다.

이충재 청장은 “자연사박물관은 행복도시 가치와 도시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이는 주요 관광자원으로 자리잡게될 것”이라며 “세종시를 넘어 전 국민이 주목하는 시설로 관심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자연사박물관은 우주 생성과 지구 탄생으로 시작된 지질 변화와 그 뒤에 일어난 생명 출현, 대멸절과 진화 등 일련의 역사를 담아내는 문화공간이다. 이 과정서 나타나는 자연과 생물의 다양성에 대한 증거와 각종 표본을 수집·보존하고 연구하며, 이를 일반 대중에게 전시·교육하는 대표 문화시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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