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고·세종여고 정원미달, 비선호 이유는?

내년도 세종시 고교입시 결과 기존의 특정학교 쏠림 현상은 해소됐지만, 기피하는 현상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읍·면지역 공동화로 인한 학생 감소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29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2016학년도 후기 2차 고등학교 입학전형(일반계) 실시 결과, 지역의 9개 학교 모집정원 1700명 중 1569명이 지원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정원보다 131명이 부족한 상태. 이는 학기 중 전입 수를 감안해 고입 정원을 중3 졸업생보다 여유 있게 책정한 까닭이다.

학교별 지원자 현황을 보면 ▲고운고 194명(정원 200명) ▲도담고 197명(200명) ▲두루고 125명(200명) ▲성남고 100명(100명) ▲세종여고 155명(200명) ▲아름고 201명(200명) ▲양지고 196명(200명) ▲한솔고 201명(200명) 등이다.

앞서 고교 선호도 조사에서는 특정학교 쏠림현상이 나타난 바 있지만 우려했던 것과 달리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중학교별 내신 성적 맞춤형 진학지도와 학생들의 근거리 선호에 따른 결과라고 시교육청은 분석했다.

유독 정원에 크게 미달된 두루고(-75명)와 세종여고(-45명). 두 학교를 바라보는 시교육청의 시선은 온도차를 보인다. 미달 이유가 다르기 때문이다.

두루고는 인근에 아파트단지가 적고, 대중교통이 불편한 관계로 동지역 학생들이 선호하지 않는 경우다. 지난해도 7명만 지원해 1학급으로 운영하다, 학기 중 전입생이 발생하면서 2학급으로 늘었다. 올해 역시 5학급 규모지만, 학기가 시작되면 전입생이 추가될 것이라는 게 시교육청의 예상이다.

세종여고는 입장이 조금 다르다. 신입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조치원여중(135명)을 비롯해 다른 면지역(연서·연동·전의·금오·부강 등) 학교에서 학생 수가 줄고 있다. 신도심으로 이주하는 읍·면지역 인구가 가속화 되는 상황에서 감소추세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불편한 대중교통 때문에 동지역은 물론 다른 면지역 학생들까지 원거리 학교로 진학하기를 꺼려하는 경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읍·면지역의 공동화에 따라 예견됐던 일이 현실로 반영되기 시작한 것.

시교육청은 정확한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최교진 교육감은 “두루고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학기 중 전입생이 늘고, 과학중점학교로 자리 잡으면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종여고는 읍·면지역 학생이 줄고 있다는 점에서 교육청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 내년 중3 학생들의 희망도 조사를 통해 대책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종여고는 올해 미달 학생 수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내년 1학년을 8학급에서 7학급으로 줄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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