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함께 즐길 겨울방학 공연·전시

“아이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고 창의력과 인성을 키우는 행복교육을 우선하겠다.” 대통령과 정부가 귀가 따가울 정도로 강조한 얘기다. 현실은 어떤가. 입시 위주의 획일적인 과목 구성과 과목 쏠림현상이 아이들의 창의성을 말살하고 있다.

인성과 창의성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문화예술교육이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문화예술 활동은 방과후학교나 주5일제 수업에 따른 ‘건전한 여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문화예술 활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한림대가 <2014 문화정책논총>에 발표한 ‘문화예술활동이 청소년 정서에 미치는 영향’(김인설 외 2인)에 따르면, 문화예술 활동을 경험한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공격성, 우울, 사회적 위축 등 부정적 정서를 완화시키는 조절능력이 증가했다. 교사 및 교우와의 친밀도, 학교 적응, 부모에 대한 애정도도 더 크게 나타났다.

그러니 나라 탓, 학교 탓만 하고 있을 순 없다. 부모라도 나서야 한다. 겨울방학을 맞아 1월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할 공연전시를 소개하는 이유다.

그림책의 위대한 발견
모 윌렘스와 그림책 작가들 | 1월17일까지 롯데갤러리

미국 최초로 설립된 그림책 전문 미술관 ‘에릭칼 그림책 미술관’이 특별 선정한 그림책 대표 작품과 이 시대 최고의 주목받는 작가 모 윌렘스의 작품 등 예술적·교육적으로 권위 있는 대표적인 그림책 작품들이 소개된다.

미국 그림책 작가 토미 드 파올라는 2011년 미국 도서관협회 주관 최고의 아동도서 상 ‘로라 잉걸스 와일더 상’을 수상했고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루드비히 베멀먼즈는 그림책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칼데콧 상’을 두 차례 수상한 작가다.

모 윌렘스는 현대 그림책 사상 가장 주목 받는 슈퍼스타다. 국내에서는 <내 토끼 어딨어?>, <밖에 나가 놀 거야!>, <비둘기에게 버스 운전은 맡기지 마세요> 등의 그림책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이 머릿속에서 그려보던 그림책 속 장면들이 전시장에서 실제로 펼쳐진다. 비둘기가 운전하는 대형 버스에 직접 올라 타보고, 괴물 친구의 얼굴 퍼즐을 하나하나 맞추어 보는 등 체험형 전시로 마련된다. ☎(042)601-2828

마술과 저글링, 볼거리 풍성한 어린이극
‘어릿광대의 꿈’ | 1월 26일까지 공간아트홀

어린이극 전문 극단 놀이터의 작품으로 마술과 저글링 등 볼거리가 풍성한 어린이극이다. 언제나 즐거워 보이는 광대의 모습. 그러나 누구나 나이를 먹으면 늙듯, 화려한 조명 아래서 환호를 받던 어릿광대도 늙으면 초라해질 수밖에 없다.

잠이 든 노쇠한 광대가 꿈속에서 젊은 시절의 광대를 만난다. 젊은 광대는 몸속 여기저기서 비둘기가 나오는 화려한 비둘기 마술과 손수건이 지팡이가 되는 마술, 외발자전거를 타는 묘기, 저글링 데블스틱, 디아볼로, 접시돌리기 등의 멋진 공연을 펼친다. 예쁜 장미꽃을 꽃가루로 만들어 공중에 날리며 잠에서 깨어난다. 1만 20000원. 공연은 매주 일‧월‧화요일 오전 11시. ☎(042)864-3800

클래식부터 영화음악, 탱고선율까지
Oh! Celli 창단연주회 | 12일 오후 7시30분 대전예술의전당

첼리스트 오지현과 그녀의 제자들로 구성된 ‘Oh! Celli’는 오랜 시간 함께 한 사제 간의 두터운 정을 바탕으로 한층 더 밀도 있는 음악을 추구하는 첼로 앙상블이다.

오첼리는 첼로만이 갖고 있는 특유의 음색을 통해 클래식 음악 뿐 만 아니라 대중들에게 친숙한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아우른다. 이번 공연은 이들의 첫 창단연주회로 쿰머의 ‘바흐와 구노에 의한 아베마리아’를 비롯해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과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비제의 ‘카르멘 간주곡’, 파가니니의 ‘이집트의 모세 주제에 의한 변주곡’, 그리그의 ‘홀베르그 모음곡’ 등을 듀엣, 콰르텟 등의 첼로 앙상블 구성으로 연주한다.

또한, ‘별에게 소원을’, ‘무지개 넘어’ 등 영화음악과 피아졸라의 탱고 선율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준비된다. 앙상블홀. 1~2만원. ☎1544-3751

독일 스페셜리스트의 피아노 선물
대전시립교향악단 2016 신년음악회 | 15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인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로 피아니스트 김선욱<사진>이 협연에 나선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18세였던 지난 2006년 리즈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이자 역대 최연소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클래식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런던필하모닉, NHK심포니, 로얄콘세르트허바우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활발하게 국제 무대를 누비고 있다.

김선욱은 ‘독일 스페셜리스트’로 불릴 만큼 독일 음악 해석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시립교향악단은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서곡 K.492,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 내림 마장조 작품 73 황제,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교향적 모음곡 작품 35 세헤라자데, 등을 연주한다. 아트홀. 1~3만원. ☎(042)270-8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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