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힐링에세이]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로맨틱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 남자주인공 팻과 병원의사의 대화다.

아내에 대한 사랑에 대한 집착에서 늘 자신과 아내를 분리하지 못했던 과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 삶 속에서의 감정조절장애에서 자신의 삶을 스스로 힘들게 하는 팻. 상대를 놓아 주는 게 진정한 사랑임을 늦게 깨닫게 되는 팻.

결국 영화의 끝 장면에서는 한 번의 사고가 인생을 바꾸게 되는 계기가 된다. 바로 진정한 사랑을 주는 티파니란 여성을 만나게 되면서다.

한 동네에 사는 티파니는 소문이 좋지 않았다. ‘걸레’라는 말을 들을 만큼 좋지 않았기 때문에 팻에게 관심을 보여도, 팻은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 서로의 아픈 부분을 또 상처를 주자 티파니는 팻에게 이렇게 화를 낸다. “날 평가해?”

그렇다. 어떤 인생도 평가해서도 안 된다. 그 말에 팻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티파니의 삶을 들여다보면, 남편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을 감당할 수가 없어서 직장동료 남녀 상관없이 성관계를 맺음으로써 ‘걸레’라는 말을 들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살지 않는다고 말을 하는 티파니. 티파니는 팻에게 함께 댄싱대회를 나가자는 제안을 우여곡절 속에 허락을 받았다. 티파니와 댄싱대회를 참가하는 되는 과정에서의 감정의 교류, 즉 감정을 다시 새롭게 느끼는 과정을 알아차리게 된다.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되면서 팻은 자신의 인생을 바꾸게 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된다. 티파니를 통해 아내에게 쓴 편지를 전달하였지만, 그 과정에서 진실 된 편지를 티파니에게 쓰게 된다. 댄싱경기에서 아내를 만나게 되고, 그 모습을 바라본 티파니는 아픔을 감내해야 했지만 결국 팻은 티파니의 진정한 사랑을 찾아간다. 둘의 대화 중 “첨부터 사랑했지만, 너무 늦게 깨달았다.”

끝까지 외면하지 않고 받아주는 감정의 솔직함을 일관성 있게 보여주는 티파니의 모습에서 우리는 얼마나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살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했다.

영화 중간 중간마다 아들 팻을 바라보는 엄마의 눈빛 하나하나를 관찰하면서 자녀에 대한 사랑의 깊이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이 영화 속 주인공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 때로는 자신의 성격장애로 비극을 초래할 수 있지만 한 줄기 빛이 자신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되고, 자신의 마음가짐에 따라 또 다른 인생을 펼칠 수가 있다는 것에 큰 교훈을 얻게 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티파니가 팻의 무릎에 사랑 그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안기는 모습을 바라보는, 부모의 따스한 눈빛이 여운으로 남는다.

누구나 똑같이 살지만 왜 이렇게 결과는 다를까.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처럼 “날 평가해”하면 안 되지만 다른 결과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이 세상에 빛을 보면서 태어날 때는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축복이다. 누구나 주어진 삶은 처음에는 똑같은 그릇이다. 그 속에서 요동치는 수많은 심리적 갈등은 환경에 따라, 내가 만나는 사람에 따라, 각자가 처해있는 현실에 따라, 보이지 않는 내면의 에너지에 따라 엄청나게 달라진다.

그래서 살아가는 삶의 결과가 다른 것은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한 책임 여하에 따라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오늘 하루 자신에게 묻는다. ‘너는 오늘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그것에 답은 자신안에 있다. 그에 따르는 결과는 서로 다름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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