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간담회 갖고 "임기 존중할 뿐 보장된 거 아냐" 엄포

 

대전시 산하 공기업 사장 및 출연기관장들이 29일 대전시청에 모여들었다. 권선택 대전시장과의 간담회를 위해서다.

권선택 시장, 산하기관장 간담회 갖고 시정 협조 당부

권 시장이 이날 산하기관장과 간담회를 가진 것은 다름 아닌 시청과의 긴밀한 업무 협조가 부족함을 질타하면서 대전시정과 호흡을 맞추라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권 시장은 이날 먼저 산하기관장들의 업무보고를 조용히 청취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뒤 "지난 1년간 고생했다.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노고가 많았다"며 "기관별로 성과도 내고 공기업들은 부채율이 10%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적으로 관리했다"고 말했다.

칭찬으로 운을 뗀 권 시장은 곧바로 시정 협조 미흡을 질타했다. 권 시장은 "각 산하 기관은 153만 시민들을 위한 시정을 끌어가는 구성원이자 시정을 성공시키려는 공동 책임 기관"이라며 "시에서 지시하고 통제받는 주종 관계가 아니라 동반자적 관계에서 업적과 성과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독자성, 정체성, 자율성도 필요하지만 큰 틀에서 시정 목표와 방향이 맞아야 한다"며 "시의 적절한 지도감독이 필요하고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 독자적으로 하면 방향이 안맞고 엇박자가 날 수 있다"고 했다. 시와의 유기적인 협조를 주문한 것.

또 "기관장으로서 솔선적인 행동과 참여가 중요하다. 시민을 위해 업무를 추진하는 대민기관의 대표로서 행동 하나하나를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며 "(산하기관장들이) 국경일에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있는데, 시가 됐든 공공기관이 됐든 큰 틀에서 협조하고 경우에 따라 행사에 참석도 해야 한다. 솔선적인 참여와 행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산하기관장 임기는 존중하지만 보장된 것은 아니다"

권 시장은 특히 "자문기구나 각종 위원회가 있는데, 여성 비율을 40%까지 높여야 한다. 지금은 참여율이 너무 형편없다"며 "모든 구성원이 트램 홍보원이 돼야 하며 청년 취업이나 중소기업 우수제품 구입, 장애인 생산품 우선 구매 등도 솔선해서 처리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시장이 하고 싶은 말은 마지막 발언에서 나왔다.

그는 "기관장들의 임기는 존중해야 하지만 보장된 것은 아니다"라며 "사회적인 추세는 단임제다. 임기내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잘잘못을 따지는 신상필벌은 조직의 기본"이라고 힘줘 말했다. 정해진 임기는 있지만 기관장으로서 제대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할 경우 언제든지 교체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직접적으로 피력한 것이다.

취임 후 1년이 지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권 시장의 강경 발언은 이날 참석한 산하기관장들을 긴장케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박남일 도시공사 사장, 이명완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김근종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황재하 대전도시철도공사 상임이사, 장시성 대전경제통상진흥원장, 이지호 고암미술문화재단 대표, 박찬인 대전문화재단 대표, 이상용 대전복지재단 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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