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승욱 정무부지사 27일 간담회서 밝혀…"성과 전시서 벗어날 것"

안희정 지사의 7개월 만의 기자회견이 30일 오전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충남도는 안 지사가 직접 나서는 정례 기자회견에 대한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언론은 물론 도의회에서도 여야 할 것 없이 소통 강화를 주문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허승욱 정무부지사는 27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 들러 안 지사가 직접 나서는 기자회견의 정례화에 대한 질문에 “정례화에 대한 논의(계획)는 없다”며 “지속적으로 수시 간담회나 티타임 등을 갖는 방안을 비서실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석한 박병희 홍보협력관도 “수시로, 격식 없이 하겠다”라며 거들었다. 그러나 그동안의 사례를 볼 때 안 지사가 기자실에 들러 티타임을 하거나 특정 현안에 국한된 기자회견을 갖는 일이 매우 드물어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한편 안 지사를 비롯한 도 지휘부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도정의 주요 성과를 전시하기보다는 지방정부의 좋은 사례와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관점에서 충남도의 역할을 정립해 나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지사가 강조해 온 “현장에 보다 많은 권한을 주는 실질적인 지방자치” 등이 이번 기자회견문에 담길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대한민국 지방자치 20년에 대한 모든 고민을 충남도가 끌어안다 보면 정작 도정이 뒷전으로 밀리는 상황이 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허 부지사는 “도정 성과를 정량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도가 대한민국의 발전을 중추적으로 이끌어가야 한다는 시대정신을 담을 계획”이라며 “갑을오토텍 문제에서도 볼 수 있듯이 도의 권한 자체가 굉장히 제한적이다. 정확한 명칭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조정기능을 스스로 갖지 못하면 도의 정체성은 불투명해 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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