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 성과와 반성 가감 없이 포함될 듯…"소통 확대해야" 한 목소리

안희정 충남지사가 오는 30일 오전 10시부터 도청 대회의실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다. 기자회견 이후에는 언론인들과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한다.

메르스 사태 등 특정 현안에 대한 대책을 밝히는 일은 종종 있었지만 도정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입장과 향후 계획을 밝히는 자리는 지난해 12월 18일 이후 7개월 만의 일이어서 어떤 내용이 담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충남도에 따르면 기자회견문의 초안은 정책기획관실에서 작성해 24일 안 지사에게 전달했다. 대략적인 골자는 민선6기 1년 동안의 주요 성과와 함께 반성해야 할 사안과 향후 계획 등이 가감 없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지사는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에서 ▲행정혁신 ▲자치혁신 ▲3농혁신 등 '3대 혁신'과 함께 ▲행복한 성장 ▲행복할 권리 ▲행복한 환경 등 '3대 행복과제'를 제시한 바 있는데, 이번에도 이에 대한 점검과 구체적인 계획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자회견문에 대한 안 지사의 최종 승인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수차례 수정·보완 작업이 불가피해 보인다.

일각에서는 당진·평택항 매립지 도계분쟁과 안면도 관광지 개발 무산, 황해경제자유구역 좌초 등 도정의 주요 현안이 수포로 돌아간 상황인 만큼 성과보다는 반성에 무게를 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안면도 관광지 개발에 따른 후속 대책을 발표함으로써 도정 성공에 대한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의회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3농혁신에 대해서는 오히려 반박 근거를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 준비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7년 대선 출마 등 정치적인 질문에는 최근 언론 인터뷰와 마찬가지로 ‘불펜투수론’을 제시하며 여지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도의회 양당 의원들도 안 지사의 기자회견을 주시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이번 기자회견이 안 지사의 보다 적극적인 소통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새누리당 도의회 대변인인 김용필 의원(예산1)은 “‘잘했다’는 말은 누구든지 할 수 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도정의 실패가 많이 눈에 띈다”며 “성과보다는 반성의 자리가 됐으면 하고, 보다 적극적인 소통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새정치민주연합 도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안 지사께서 언론 등과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본다. 도의회에서 특위를 구성한 것도 따지고 보면 소통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자리가 정례 기자회견 도입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도 관계자는 “기자회견문의 초안을 올린 상황이다. 주요 성과와 아쉬운 점들, 앞으로의 계획 등이 담겨 있다”며 “안 지사께서 어떤 부분에 더 집중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는 만큼 추가적인 수정·보강 작업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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