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의 행복안 인성 이야기]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부대표| 동화작가

누군가 ‘우리가 태어난 유일한 이유는 행복해지는 것’이라 말했다. 행복요소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관계’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둘 또는 여러 대상이 서로 연결되어 얽혀 있을 때 돌이켜 보고 살펴보는 일은 무엇보다 필요하다. 살펴보는 일이 행복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어릴 때 좋은 인성 교육 환경으로 만들어주는 부모의 역할은 크다. 자녀를 행복한 삶으로 이끄는 가장 중요한 사람은 부모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자기하기 나름이다. 자신의 행동 여부에 따라 같은 길이라도 꽃길도 되고 흙길도 된다. 특히 인간관계를 잘 맺는 일은 현재는 물론이고 한 사람의 미래가 어떤 길로 펼쳐질지 알 수 있는 바로미터다. 자녀가 꽃길로 행복하게 걸어갈 것인가 흙길로 힘들게 걸어갈 것인가는 부모교육에 달렸다.

관계 속에서 꽃길로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건 ‘인사’다. 인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인사는 모든 예절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인사를 하기 위해 어른이 계신 곳으로 뛰어가기도 했다. 혹시 목소리가 안 들릴까봐 큰 소리로 인사를 했다. 필자 역시 뛰어가며 인사했다. 수줍음을 많이 타서 가까이 인사하기, 큰 소리로 인사하기, 웃으며 인사하기가 쉽지 않았다. 어른들은 인사 잘 하는 아이를 예뻐했고 예절 바르다고 칭찬했다. 나는 친구들과 경쟁하듯이 인사를 했다. 인사를 안 할 경우 어른들은 버릇이 없다고 말했고 그렇지 않을 경우 가정교육을 잘 받았다고 칭찬해 주었다. ‘아무개 자식은 인사도 잘해.’라는 말을 듣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훗날 인사 습관이 어른이 되어 그렇게 강한 영향력을 미칠 줄은 몰랐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가족을 바라보고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해보라. 최대한 밝고 예의 바른 목소리로 정중하게 경례를 해야 한다. ‘안녕’이란 아무 탈 없이 편안함을 뜻한다. 가장 가까운 가족의 ‘안녕’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아침 인사를 하다보면 하루가 기분 좋게 시작된다. 가족 관계가 더욱 좋아진다. ‘잘 먹었습니다.’ ‘안녕히 다녀오세요.’ ‘다녀왔습니다.’ 등 인사를 깍듯하게 해보라. 상사에게 하듯,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하듯 진정성을 가지고 해야 한다. 처음엔 농담처럼 시작해도 좋다. 점차 화선지의 먹물처럼 아름답게 번져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것이다. 
 
누구든 시작하자. 단 아이가 먼저 시작을 바라는 건 어불성설이다. 부모가 먼저 해야 아이가 따라 온다. ‘인사 잘해라’ 말로만 가르치는 것은 무용지물이다. 무엇보다도 인사는 실천에 있다. 부모에게 상황에 맞는 인사법을 보고 듣고 배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인사를 잘한다. 아이가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또는 낯선 사람이라서 인사하기를 미룬다면 성인이 되었을 때 사람과의 관계 형성이 잘 되지 않을 수 있다.

부모가 먼저 보여줘야 한다. 나이별, 상황별로 인사를 나누고 그 후 이어지는 스몰토크도 아이와 함께 해 본다면 당연히 좋은 결과가 있다. 이론을 주입하는 단순한 주입식 교육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실천 교육이 바른 인성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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