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 古典] 213

부부지도(夫婦之道) 즉 부부의 도리를 지키며 사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道이며 만복의 근원이 된다.
그러나 또한 가장 지키기 어려운 道 로서 부부가 함께 평생 노력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道이다. 부부지도를 지키며 살 수 있는 몇 가지 지혜를 권하겠다.

▴ 연인, 친구, 성(性)적매력의 부부가 되어야 한다.
부부의 완전한 사랑은 감각적이고 본능적인 ‘에로스적 사랑’, 정신적이고 우애(友愛)적인 ‘필리아적 사랑’ 무조건 적이며 헌신적인 ‘아가페적 사랑’이 융합된 사랑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부는 ‘언제까지나 사랑이 식지 않는 연인 같은 부부’ ‘믿고 의지 할 수 있는 친구 같은 부부’ ‘매력적인 이성을 느끼는 부부’가 되도록 서로가 끊임없는 노력을 하여 야 할 것이다.

▴ 새로운 변화를 창출하는 부부가 되어야 한다.
부부간 사랑의 감정이 영원하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자연의 이치라 하겠다.
사랑의 감정이 변하는 것은 두뇌의 화학적 작용에 의한 다고 과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그래서 남녀 간 가슴 뛰는 사랑도 18∼30 개월 지속되다가 그 이후는 사랑의 화학물질이 더 이상 생성되지 않고 사라지게 된다고 한다.

부부생활에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권태기도 바로 이러한 자연현상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권태기가 찾아오면 상대의 사랑을 의심하거나 탓하지 말고 자연의 섭리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서로가 권태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 노력의 방법으로는 상대에게 신선함과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내 자신이 새로운 변화를 창출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헤어스타일이나 옷, 집안분위기 등을 새롭게 바꾸고 침실분위기나 부부잠자리도 변화를 주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또한 함께 등산이나 여행, 취미생활을 하는 것도 권태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한 방법이라 하겠다.
권태기를 슬기롭게 극복한다는 것은 더욱 성숙된 부부지도를 이루어나가는 것이라 하겠다.

▴ ‘배려하는 침실 사랑’의 부부가 되어야 한다.
부부의 원만한 침실 사랑은 원만한 부부생활의 원동력이요. 활력소가 된다.
원만한 침실사랑이란 서로에게 배려하는 침실사랑이라 하겠다.
그러려면 먼저 남녀 성(性)의 속성을 이해하여야 한다.

남자 성(性)의 속성은 쉽게 타서 쉽게 꺼지는 장작불과 같다 하겠고 여자 성(性)의 속성은 서서히 덥혀져서 식어지는 솥의 물과 같다 하겠다.

이와 같은 남녀 성(性)의 속성을 알아 남자는 자기 혼자 타서 꺼지는 장작불이 되지 않도록 하고 솥의 물인 여자의 성(性)이 덥혀지도록 기다리면서 도와주어 야 한다.
그래서 남녀의 성(性)이 함께 타고 끊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이것은 자기만족의 이기적 침실사랑이 아니라 상대의 만족을 위하는 배려의 침실 사랑에서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다.
배려하는 침실 사랑은 나아가 배려 할 줄 아는 부부 생활로 이어지는 것이다. 
 
▴ 화이부동(和而不同)의 부부가 되어야 한다.
부부관계에서 화이부동은 부부가 서로 다른 개성, 뜻, 취미 등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며 그 가운데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다시 말해 부부 각자의 개성, 뜻, 취미 등을 어느 한사람에게 맞추거나 통일 시키라는 것이 아니다.

서로의 다른 점, 나와 맞지 않는 점을 이해하고 존중하라는 것이다.
오히려 이 다른 점을 잘 조화시켜서 부부화합을 이루는 것이다.

낚시를 좋아하는 남편을 아내가 이해하고 존중해 주며, 산을 좋아하는 아내를 남편이 이해하고 존중해 주어 낚시도 함께하고 산도 함께 가면 이것이 바로 화이부동의 부부지도가 아니겠는가.

▴ 상경여빈(相敬如賓)의 부부가 되어야 한다.
아내가 밭에서 김매는 남편에게 새참을 갖다 주는데, 아내는 남편에게 깍듯이 인사를 하고서 가지고 온 새참을 두 손으로 공손히 받들어 올리니 남편 또한 예를 갖추어 그 새참을 받는 것이었다.
이것이 상경여빈(相敬如賓)의 유래이다.

이처럼 부부가 서로 공경하며 예의를 갖추는 것이 상경여빈의 부부지도인 것이다.
상경여빈의 부부지도는 높고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분별과 예의를 잃지 않는 평소의 말과 행동 그리고 청결하고 흐트러짐이 없는 몸가짐에서부터 서로에 대한 존경과 신뢰의 감정이 말없이 싹트는 것이다.

▴ 그렇다. 진정한 부부 일심동체는 상경여빈(相敬如賓)의 부부지도에서 이루어짐이 아니겠는가.

 

-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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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A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B반 (매주 목요일 14시 ~ 16시) 대학 + 채근담 

- (토요반) 

C반 (매주 토요일 13시 ~ 15시) 논어 + 명심보감 

● 인문학교육연구소

(매주 월, 수 10시 ~ 12시)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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