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의 눈] 여야 50명 중 이명수·박덕흠 의원만 '참여'

국회 헌정회 앞 잔디밭을 따라 가다보면 한 쪽에 텃밭이 보인다. 바로 여야 국회의원 50명이 상생과 소통을 위해 함께 가꾸는 ‘생생 텃밭’이다.

국회 ‘생생 텃밭모임’은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이 주도해 결성한 단체로, 건강한 노동과 소통을 통해 정치를 살리고 국민을 위해 땀을 흘리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지난 8일 개장해 씨를 뿌린 텃밭에는 상추와 치커리, 꽃들이 쑥쑥 올라와 있다. 전체 면적은 396㎡(120평)이며, 의원 1인당 약 7.9㎡(2평)가량이다.

그런데 50석의 의원 텃밭을 지역별로 따져보니 충청권은 단 2석에 불과하다는 ‘웃픈(웃기고 슬픈)’ 사실을 발견했다.

충청권(대전·충남·세종·충북) 의원 25명 가운데 텃밭 소유자는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과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뿐이다.

반면 서울과 경기권이 17석으로 가장 많고, 호남 13석, 영남 8석, 강원 2석, 비례 8석 순이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18석, 새정치연합 30석, 정의당과 무소속이 각각 1석씩이다.

물론 ‘텃밭모임’에 가입한 충청권 의원이 2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텃밭수가 부족한 건 당연하다. 다만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인 ‘국회’에 만든 텃밭에 충청권 자리가 적은 데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

또 국회가 유아와 청소년은 물론 일반인 견학이 잦다는 점을 감안할 때, 텃밭을 보러온 방문객들에게 충청을 알릴만한 공간이 그만큼 좁다는 안타까움도 있다.

이명수 의원이 ‘아산으로 오셔유~ 명수네 텃밭’이란 푯말로 그나마 지역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더 많은 의원들의 참여가 못내 아쉬운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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