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부도덕성 고발·대전시교육청에 관리감독 촉구

지난해 9월부터 교장 공백사태를 빚어온 호수돈여고가 급기야 교사들이 학교법인 이사회의 부도덕성을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호수돈여고 정상화를 염원하는 교사 일동은 16일 '장기간 학교파행운영을 방치한 학교법인 호수돈학원 이사회를 고발하며, 그 책임을 묻는다'는 자료를 통해 "학교법인 호수돈학원 이사회 현 이사진의 자진 총사퇴와 대전시교육청의 엄중한 관리감독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말 임록주 교장의 임기가 만료되기 전인 1학기 중에 새 교장을 선임해 교장 직무연수 후 2학기부터 새 교장을 임명해 학교를 운영했어야 한다"면서 "재단 이사회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몇 차례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교장 선임을 결정하지 않고 학교 운영을 파행으로 몰고 왔다"고 했다.

호수돈학원 이사회는 교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를 몇 차례 열었지만 무산됐는데 지난 2월 26일 이사회에서 주금섭 교목실장을 교장으로 선출했다.

이에 교사들은 "인문계고등학교에 적합한 교육 및 행정업무 경험이 미흡한 목회자 출신인 교목실장이 교장에 선임됐다"며 "그동안 교장 공모의 파행이 현 교감을 배제시키고 몇몇 이사들의 입맛에 맞는 대상자를 찾아 낙하산 인사를 하기 위해 벌어진 음모였다"고 비난했다.

교사들은 "작년부터 1년 가까이 장기간 진행되어온 교장선임과 관련된 이사회 이사들의 여러 차례에 걸친 파행적인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만은 없다고 판단했기에 분노와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다"면서 "이사회에 대한 불신감이 자꾸 더 증폭되기에 앞으로의 학교정상화를 위해 대전시교육청이 호수돈학원을 엄중히 관리 감독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했다.

이들은 또 "학교정상화 이후 법인 이사회를 다시 부활시킨다면 이사 선임과 관련한 일부 정관 규정을 개정해 재구성하되 사외 이사·동문 이사·종교계 이사· 평교사 대표 이사 등 그 구성원의 다양성을 확보해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들 교사들은 성명 발표 배경에 대해 "학교장의 공석으로 학사 운영이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학교가 매우 혼란스럽고, 그로 인해 교사와 학생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과정에 호수돈학원 법인 이사회의 인사 전횡 횡포가 큰 몫을 담당했기에 이와 관련한 사실들을 학생과 학부모 및 대전시교육청, 더 나아가 대전지역사회에 고발해 해결에 도움을 얻고자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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