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여력 없다"…홍성의료원 등과 연계한 시스템 주목

충남도가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아 보인다. (자료사진 합성)

충남도가 내포신도시 종합병원(대학병원)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아 보인다. 최적의 정주여건을 갖춰 도내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게 도의 복안이지만 정작 종합병원들은 손사래를 치고 있다.

23일 도에 따르면, 현재 내포신도시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가장 가까운 병원인 홍성의료원으로 이송해야 하는데, 그 거리가 8km에 달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는 건양대병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동안 도는 건양대병원 최고위급 인사와 수차례 의견을 교환했고, 앞으로도 추가적인 논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건양대병원은 내포신도시의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 때 사업성이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눈치다. 건양대병원 관계자는 이날 오전 <디트뉴스>와의 통화에서 “(별도의) 장기적인 계획은 세우고 있지만, 그쪽(내포신도시 종합병원 설립)의 여력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도는 지역의 또 다른 대학과 물밑 접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없는 실정이다.

의료계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종합병원을 설립하려면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인구가 확보돼야 하고, 수 천 억 원의 재원도 있어야 한다”며 “현재로선 내포신도시에 종합병원을 설립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도 내부에서는 홍성의료원 등과 연계한 새로운 형태의 의료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리한 시도보다는 실현 가능한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는 얘기다.

도 핵심 인사는 이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내포신도시가 계획대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경제적인 변수로 인해 지방이 너무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머지않아 ‘닥터헬기’도 도입될 예정인 만큼 홍성의료원과 연계하는 의료시스템 구축 방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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