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장군면 방문…채석장 문제 등 민원 청취

이춘희 세종시장이 장군면 채석장 확대를 반대하는 시민들을 향해  “주민피해와 환경문제 등에 대해 납득할 만한 대안이 없다면 허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이 시장이 13일 장군면사무소에서 지역주민들과 가진 '시민과의 대화'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다. 다만 이 시장은 “주민들의 반대만으로 허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면 행정소송을 당해 패소할 수 있기 때문에 법에 따라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나름의 어려움도 호소했다.
 
이에 앞서 세종시 장군면 주민들은 이 시장에게 채석장으로 인한 피해를 쏟아내며 대책을 촉구했다.
주민 김재범씨는 “석산문제가 지역의 가장 큰 관심사다. 사업자의 계약 위반으로 주민피해가 심하다”며 “그런데 남은 기간을 채우기도 전에 10년 연장을 준비하고 있어 걱정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또 김진섭씨는 환경문제를 우려했다. 김씨는 “채석장 허가 당시인 1992년 경에는 주변이 산과 들이었기 때문에 (허가를 해 준 것이) 이해 되지만, 지금은 인근에 정부기관이 이전하고 국회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을 희망하는 행복도시가 자리 잡고 있다”며 “사업장을 확장해 기간을 연장하면 환경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그는 “겨울 북서풍으로 채석장의 비산먼지가 행복도시로 넘어가게 되고, 반경 2㎞까지 진동이 전해진다”며 특히 “환경영향평가 소음 기준이 60데시벨인데 말이 안 된다. 사무실 복합기 소음도 50데시벨이다. 믿을 수 있는 업체에서 다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임의숙씨는 교통문제를 지적했다. 임씨는 “평기리로 집을 짓고 이사 갔는데 대형트럭들이 집 앞에서 과속하면서 집에 금이 가고 있고 교통안전문제로 불안에 떨고 있다. 옆집 어린이집 아이들은 소음피해도 겪고 있다”며 “인도, 방지턱 등 대책을 건의했지만 조치는 없고, 업체는 운전기사에게 얘기한다고만 한다”고 호소했다.
 
세종시 장군면 소재 석산개발업체인 아세아산업개발이 평기리 29-4 번지 일원에  16만 4746㎡(4만9923평) 사업장을 추가로 확장하기 위해 지난해 세종시에 사업기간 연장 신청을 하면서 반대여론에 부딪히고 있는 중이다.
 
한편, 이날 이춘희 세종시장의 발언에 대해 엇갈린 반응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달 21일 도담동 주민들과의 대화 자리에서 “지난 시정부에서 허가가 난 상황이라 어쩌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때문에 상당수 주민들은 “시장이 전향적 자세로 바뀌었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리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에서 별 문제가 없다고 나오면 허가를 내주겠다는 의미 아니냐”며 “세종시가 행정위주가 아닌 주민편에서 생각해 주길 바란다”는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


장군면 시민과의 대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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