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구박사의 소아정형상식(23)]무릎과 손가락의 과신전

[Q] 아이의 무릎과 손가락을 포함한 모든 관절들이 과다하게 뒤로 넘어가요. 아프지 않다면서 장난할 때도 관절들을 과신전시키는데 무슨 병이 있는 건가요?

[A] 아이들의 관절은 정상적으로도 성인보다 과다하게 뒤로 꺾어지는 과도한 신전 운동범위를 보일 때가 많다.

이런 비정상 유무를 확인하려면 각각의 관절 운동범위를 다른 편 관절과 비교해야 한다. 양쪽이 다 그럴 경우라면 일반적으로 비슷한 나이의 소아 정상 관절의 운동범위 표준값과도 비교하고, 특히 통증을 동반하는 병적 과(過)신전과도 구별해야 한다.

소아 관절의 과(過) 운동성은 생리적 정상 범위에 속하는 여러 관절의 과다(過多) 관절 운동범위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치료 없이 경과 관찰로도 충분히 자연 교정된다. 한두 개 관절의 병적(病的) 불안정증과는 구분된다.

반면 불안정 관절증은 대개 외상력이 있고, 1~2개 관절에 국한 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인대 파열이나 이완, 외상성 관절 탈구 등의 후유증에 따른 비정상적 관절의 과다한 미끄러짐(translation)을 말한다.

전체적인 인대의 유연성이 증가해 생기는 전신적 과(過) 운동성의 진단은 <그림>과 같이 첫째 제5 수지의 중수지관절 과신전 즉 제5 수지가 뒤로 손목에 닿을 정도로 재껴지는지, 둘째 무지 전완부 검사(Thumb to forearm test) 즉 엄지를 뒤로 재껴 손목에 닿는지, 셋째 슬관절의 과신전, 넷째 주관절의 과신전 등 4가지 검사로 측정할 수 있다.

통상 별다른 치료 없이도 성장하며 자연 교정되지만 관절의 과신전을 동반하는 많은 선천성 근골격계 질환들도 있어 소아 정형외과 전문의의 검사를 받아 유전적 질환 등을 포함한 다른 질병과의 병합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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