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발연, 서산·당진 대기오염물질 도 전체 50%…환경보건정책 시급

서산과 당진 등 충남 서북부 지역의 환경오염이 심각해 주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따른 예방 및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21일 충남발전연구원에 따르면 명형남 초빙책임연구원은 최근 충남리포트 146호에서 “서산시와 당진시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 중 황산화물, 총부유분진, 미세먼지, 휘발성유기화합물의 양은 도 전체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며 “도 전체 배출량의 약 88%가 서북부 지역(천안, 아산, 서산, 당진)에서 배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아직 도의 환경보건정책은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며 “서북부 환경취약지역의 주민건강피해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제 환경취약지역 인근 주민들에게서는 건강 이상신호가 발견되고 있다.

명 연구원이 지난해 4월부터 9개월간 충남 서북부 환경오염취약지역 6곳의 지역주민 482명을 대상으로 주민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회 심리적 스트레스 고위험군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당진 화력발전소(33.3%)였으며 태안발전소(30%), 당진제철(24.4%), 보령발전소(22.3%), 서천발전소(20%), 서산석유화학(11%) 순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의 소변에서는 높은 수준의 중금속도 검출됐다. ‘총비소’의 경우는 기존 국내 연구와 비교해 다소 높았고, ‘수은’은 주로 발전소 인근 주민들에게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명 연구원은 ▲대기오염 배출기준 강화 및 대기오염 총량제 등 단계적 검토 ▲유해물질 우선 관리대상 관리 ▲환경-건강 통합 감시체계 및 네트워크 구축 ▲충남 서북부 환경취약지역 중심 환경유해물질 정보공개 ▲거점별 환경 및 보건 관련 기관 공동연구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명 연구원은 “이 지역에서 많이 배출되고 있는 발암성 위해물질인 벤젠 등 우선 관리대상을 선정·관리해 환경보건조례에 포함시키는 등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환경과 건강의 가장 기초가 되는 자료 수집과 과학적 접근을 위한 감시체계 구축, 그리고 환경유해물질에 대한 정보공개 등은 가장 선결돼야 할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